해외로 눈 돌린 '디벨로퍼' 현대산업, 재도약 이룰까 [2015 승부수]미분양 해소로 실적 정상화…발전플랜트 등 사업다각화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15-01-23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9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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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해외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주택시장 정상화로 기초체력을 회복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사진)은 2015 을미년 신년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국제 유가하락, 블랙스완의 출현 리스크 등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안에서는 규제완화와 경기확장 정책 등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해 수익을 최대한 창출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위주의 주택사업으로 2000년대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연간 2조 5000억 원 안팎의 매출액과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체 분양사업을 잘하는 건설사로 업계에서는 "땅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위기의 파고를 피하진 못했다.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다. 더욱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른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에 뛰어들 때도 국내시장에 머물렀다.
201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졌고, 2013년에는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닝쇼크를 냈다. 2012년 12월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신설하고 이듬해 초 영업본부장이었던 김재식 부사장을 자리에 앉히는 등 위기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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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손실이 발생했던 주택사업 미분양 해소에 주력했다. 적극적인 할인분양으로 한때 미분양 적체물량을 1000가구 이하로 줄였다. 이를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였고, 19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도 160%대로 떨어뜨렸다.
2014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2조 2430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53억 원, 371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저마진 사업장으로 분류되던 아산 용화, 대구 월배, 울산 문수로 사업장 등의 악성 미분양 사업장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CFO 부사장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성과와 더불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건설업황을 고려해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원가관리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하고 나아가 발전플랜트 사업과 해외사업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CM(Construction Management)조직도 신설했다. 각 사업부문 내 원가관리 조직과 별개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원가 절감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사장 직속 조직이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건설업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원가 개선이 주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본원적 경쟁력인 기술과 비용(cost)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설된 CM조직을 주축으로 전사적인 원가구조를 분석하고 설계 및 구매, 시공과 연계하여 최적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발전플랜트와 해외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남 통영 LNG 발전소 사업(920MW)을 통해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도 전략지역에 집중하고 신뢰성 높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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