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2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 LIG넥스원 등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원하는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 원 수준. 실현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시장의 관심을 충분히 끌 만하다.다만 거래소의 분위기는 딴 판이다. 유가증권시장 파트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행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코스닥 쪽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하길 원하는 눈치다.
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30곳, 코스닥 시장 70곳 등 10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모두 상장유치팀을 신설하며 새로운 상장 기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나라도 더 상장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팀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례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의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3년 말 전체 총 자산 1조 724억 원 중 무려 9316억 원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고자산 대부분이 류머티즘 치료제 '램시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램시마 시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지난해 8월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아직 시판 허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상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2조 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도 램시마 시판을 가정한 시가총액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한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주관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그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인 상장은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모 구조나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시장과 소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일이다. 자신들을 알리는 것보다 시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 IPO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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