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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원 산재보험기금 사업 경쟁 6파전 예상 삼성·한투·미래에셋·신한BNP·KB·한화운용 등 거론

이상균 기자공개 2015-01-27 16:52:4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전담운용기관 선정에 착수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어느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지에 쏠리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산재보험기금의 제안사를 자산운용사, 고용보험기금은 증권사로 제한한 상태다. 이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산재보험기금 사업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에서는 산재보험기금 사업의 후보로 여섯 곳의 자산운용사를 거론하고 있다.

◇삼성운용, 베테랑 인력 가장 많이 보유

2014년 11월 말 기준 산재보험기금의 여유자금 규모는 10조 2040억 원이다. 고용보험기금(7조 1990억 원)보다 3조 원 이상이 많다. 향후 기금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산재보험기금은 적립금 방식의 연기금으로 향후 4년 이내 13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기금 규모가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자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금운용이 한결 수월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고용보험기금은 국가 경제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경제가 좋지 않아 실업률이 늘어날 경우에는 고용보험기금에서 실업급여가 지출되면서 기금 규모는 줄고 반대의 경우에는 기금 규모가 증가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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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보험기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로는 6곳이 꼽힌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라비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다. 각 자산운용사마다 사업 준비와 의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강력한 후보들이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은 10년 이상 연기금투자풀을 운영하면서 관련 경험을 쌓은 인력이 가장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동안 연기금투자풀을 무난하게 운영하면서 운용규모를 10조 원 이상 키운 것도 공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만 경쟁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삼성자산운용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담스럽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과는 사정이 다르다. 현재 운용 중인 연기금투자풀 규모가 2조 원에 머물러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10명 이상의 인력이 연기금투자풀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 기금을 운용 중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정부 정책에 호응한다는 명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을 제안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사업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전5기 끝에 국민주택기금의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된 곳이다. 공모 채권형 펀드의 규모가 크고 수익률도 양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KB자산운용, 사업 제안 고심 중

이들 3개 자산운용사에 비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아직 대형 연기금의 주간운용사를 맡은 경험이 없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세 번의 연기금투자풀과 국민주택기금 사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이번 사업 수주가 간절하다는 얘기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적극성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과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산재보험기금 사업 수주가 절실하다. 이미 PT(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고준호 상무를 내정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오랜 기간 준비를 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열의는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TFT에 소속된 인력만 15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KB자산운용은 사업 제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운용인력이 적어 만약 사업을 수주한다고 해도 운영할만한 여력이 많지 않다"며 "경험을 쌓기 위해 사업 제안을 하거나 아니면 주간운용사보다는 실리를 챙길 수 있는 하위운용사를 노릴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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