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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고강도 자구책 성과는 [Company Watch]화학·신소재 등 주요 계열 부진..계열간 '돌려막기' 진통 여전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8 08:51:4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그룹이 지난해 공격적인 구조개편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으로 인한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간 빚 돌려막기(지급보증)가 과도하게 이뤄진 탓에 10여개 계열이 동반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주력 계열사의 부활 실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역시 적자로 한해를 마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황산코발트 생산업체이지만 4분기에도 전방산업 침체 지속에 발목을 잡혔다. 3분기 별도기준 코스모화학이 기록한 매출은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 원 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57억 원, 15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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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뿐 아니라 자회사로 딸려 있는 코스모신소재 역시 지난 한해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적층세라믹콘덴스(MLCC)용 기능성 필름 및 2차전지용 LOC 생산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에 호재가 전무했다. 3분기까지 기록한 실적은 별도기준 영업손실 83억 원, 당기순손실 139억 원이다.

코스모화학의 부진은 계열사 전반에 대규모 지급보증 및 담보를 제공해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히 부담이 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촉매, 코스모건설 등 다양한 계열들에 대해 매출채권과 단기대여금 등 형식으로 850억 원대 채권을 쥐고 있다.

8여개 계열사 차입금에 대규모 부동산 담보도 제공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정밀화학 등에 인천 서구 가좌동 8필지와 울산 울주군 온산읍 5필지 등 총 663억 원대 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들 계열사가 쥐고 있는 350억 원대 차입금에 대한 담보다.

허경수 그룹 회장도 사재를 털어 700억 원대 차입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그룹은 지난해 허 회장 채무 탕감 목적으로 플라스틱 배관 상품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모산업에서 창소공사 부문을 물적분할해 코스모뉴인더스트리를 설립하고 코스모건설, 코스모글로벌, 코스모앤컴퍼니 등 주요계열사 3곳을 흡수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허경수 그룹 회장은 코스모뉴인더스트리에 166억 원대 대여금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166만 주를 획득했고 이를 전액 무상소각했다. 완전감자를 통해 채무면제를 단행한 것이다. 이후 38억 원 가량을 추가 출자해 개인 최대주주(35.6%)로 올라섰다. 총 200억 원대 채무가 이로 인해 탕감됐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강도 개편에도 불구하고 코스모그룹은 여전히 계열간 얽히고 설킨 채무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계열들 모두가 자력으로 빚을 갚을 여력이 떨어지다 보니 여타 계열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빚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합병법인에 포함된 코스모앤컴퍼니다. 2013년 말 기준 코스모앤컴퍼니는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357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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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역시 대부분 계열이 손실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여 올해 역시 험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을 단행한 곳들 자체도 애초에 부진이 컸던 기업들인 만큼 새로운 지주사격으로 설립된 코스모뉴인더스트리 역시 부진한 수익과 재무상태를 당분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 허경수 회장이 이끌며 GS그룹 방계 회사로 한때 알짜배기로 꼽혔던 코스모그룹이 이처럼 부진에 빠지게 된 것은 2010년 이후 사업을 패션, 유통업, 2차전지사업 등으로 크게 확장하면서다. 이 시기 인수한 새한미디어(코스모신소재)는 불과 2년 후부터 손실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일본 골프업체와 손잡고 설립한 마루망코리아도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2011년 이후 확대한 패션부문 역시 부진을 겪었기는 마찬가지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계열사간 자금 돌려막기는 그룹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게 됐고, 경영난이 심화되자 친인척 기업인 GS그룹으로까지 손을 벌리기까지 했다. 코스모신소재를 GS에너지로 매각키로 결정했던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코스모신소재는 주가 하락 등 악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아버지 허 명예회장이 이끌던 GS리테일 정도가 자금 지원 요청에 부응하고 나선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코스모산업은 본사 부지였던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토지와 건물을 GS리테일로 109억 원에 매각했다. 본사를 팔만큼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GS리테일은 당시 신규 물류센터 건설을 위해 부동산을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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