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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시장에 팔 제품이 없다 제품 노후화·신약개발 부진, 한독테바 시장 안착도 미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23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합작사 시절부터 판매하던 품목들을 여전히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매출을 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인 아마릴, 소화제인 훼스탈 매출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최악의 실적은 면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노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교체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83억, 103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2%, 38.2% 늘어났다. 지난 2012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결별한 이후 3년 만에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실적 수치만 놓고 보면 선방한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영업성과를 들여다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태평양제약 인수로 얻은 케토톱을 제외하고는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품목이 없다. 사노피와 관계를 청산하면서 신규 오리지널 제품들을 공급받기가 어려워지자 과거에 판매하던 품목들 일부를 유지하며 매출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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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비중 14%를 차지하는 당뇨 치료제인 아마릴은 1998년 도입한 제품이다. 지난 2005년 제네릭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판매가 급감해 연간 600억 원의 매출이 4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성분을 변경해 새로운 약으로 출시해가며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가인하와 판매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효자 품목 중 하나인 고혈압치료제 테베텐도 마찬가지다. 2002년부터 발매된 의약품으로 이미 대체제가 많이 쏟아져 나와 예전과 같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 도입한 DPP-4 억제제인 가브스는 판권 만료로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노후화된 이들 품목을 대처할 만한 신약이 없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사노피-아벤티스와 합작관계에 있어 신약 개발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실제 한독은 신약을 배출한 경험이 없을뿐더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5%에 불과하다.

당장 신약개발을 통해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한독은 지난 2013년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와 합작 자회사인 한독테바를 설립했다. 테바가 보유한 대형 제네릭 품목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되다면 노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포화된 국내 제네릭 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독테바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다른 생존전략으로 바이오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2년 바이오벤처기업인 제넥신을 329억 원에 인수해 자가염증질환 바이오신약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임상 1상이 끝난 상황이어서 실제 매출까지 이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특성 상 실패확률이 높고 위험부담이 크다.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사노피에 의존했던 것처럼 태평양제약 인수로 얻은 케토톱과 한독테바에 기댄다면 향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R&D투자로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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