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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제주ICC 승소 효과 '톡톡' 원가율 상승 영향, 전년비 영업익 하락…800억 충당금 환입

이효범 기자공개 2015-02-23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지난해 부진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호텔사업 관련 소송 승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은 늘어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 5235억 원, 영업이익 398억 원, 순이익 10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2.3% 줄었지만 순이익은 100.8%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익은 2013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사원가율이 증가했고 매출채권 손상차손으로 인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1~2013년 동안 92% 안팎을 유지해왔던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제주ICC 호텔사업 소송에서 지난해 9월 2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으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소에 대비해 장부상 쌓아뒀던 800억 원의 충당부채가 환입됐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영업실적 추이

금호산업은 지난 2007년 제주ICC 호텔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행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정률 50% 단계에서 공사를 중단한 이후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사업장은 부영에 매각됐다.

이에 제주ICC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했던 대주단들은 금호산업을 상대로 총 63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2013년 10월 법원은 1심에서 대주단의 승소를 판결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항소에 나섰다. 항소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나머지 대주단의 추가 소송 등을 감안할 때 금호산업은 최대 20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지난해 9월 2심 판결에서 법원은 1심을 뒤집고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줬다.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연내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제주ICC 소송 승소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소송리스크는 남아있다. 지난 11월 제주ICC 호텔사업 PF 대출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원고인 대주단들이 상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향후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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