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외부감사인 지정' 포함되나 [Company Watch]부채비율 422%로 급등…동종업종 평균치 상회할 확률 높아
강철 기자공개 2015-02-23 08:42: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미포조선이 부채비율의 상승으로 인해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422%를 나타냈다.지난해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르면 △부채비율 200% 초과 △동종업종 평균 부채비율 1.5배 초과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자산총액 120억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다.
◇부채비율 422%로 급등…하이투자증권 부채총액 크게 증가
2014년 12월 말 연결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부채총액은 8조 1371억 원, 자본총액은 1조 9266억 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422.4%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2013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까지 120% 선이 유지됐으나 2013년 말 215.6%, 지난해 말 422.4%로 매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부채비율 상승의 주범은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부채총액 증가다. 2011년 말 2조 1000억 원 수준이던 하이투자증권의 부채총액은 2012년 말 2조 5000억 원, 2013년 말 4조 6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부채총액이 약 5조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12월 말 기준으로는 5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총액은 연결 대비 약 5조 원 감소한 3조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도 150%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별도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부채총액과 부채비율은 각각 2조 8569억 원, 142.9%였다.
부채총액의 증가 외에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자본총액의 감소도 부채비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3조 9675억 원, 영업손실 8677억 원, 순손실 6793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에 이어 대규모 적자를 냈다.
70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은 모두 결손금으로 자본 항목에 반영됐고, 그 결과 2013년 말 연결 기준 3조 2410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1조 9266억 원으로 1조 3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 상승에 미친 실질적인 효과는 자본총액의 감소가 부채총액의 증가보다 더 크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선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수주한 선박이 지난해 실적으로 잡혔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요인을 대부분 3분기 손익에 반영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선박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고, 발주량도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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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동종업종 평균치 상회할 확률 높아…감사시 여러 불이익 발생
부채비율이 400%가 넘어가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부감사인 지정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거나 부채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정부가 감사인(회계법인)을 강제로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감사인은 삼정회계법인이다.
지난해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르면 △부채비율 200% 초과 △동종업종 평균 부채비율 1.5배 초과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자산총액 120억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단 △부채비율 200% 초과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조건에 걸린다. 부채비율은 400%를 상회하고,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산정 자체가 무의미하다.
남은 항목인 동종업종 평균 부채비율 1.5배도 초과할 확률이 높다. 산정 기준으로 사용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중분류) 중 현대미포조선이 속한 것으로 보이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2013년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132.5%다. 다른 항목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도 167.9%로 200%를 크게 하회한다.
작년 말 기준 동종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을 넉넉하게 250%로 잡는다고 해도 현대미포조선의 부채비율은 평균 대비 1.5배를 상회한다. 평균치가 280%까지 상승해야만 가까스로 해당 기준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00% 초반 수준임을 감안할 때 동종업종 평균 부채비율이 280%까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220%까지 상승했으나 업종 평균치 1.5배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및 재무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온 파트너가 아닌 정부가 새로 지정한 감사인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불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정부가 임의로 지정한 감사인과 최소 1년 단위의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한 회계법인과 3년 이상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손익 및 재무상태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외부 감사인 지정은) 기업 입장에서 굉장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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