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24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AA, 부정적)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딛고 장기물 수요예측에 성공하며 글로벌 1위 조선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달초 삼성중공업(AA, 부정적)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와 달리 현대중공업은 5년물과 7년물 발행에 나서 모두 기관투자가 수요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아 3년물 1800억 원, 5년물 500억 원, 7년물 7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는 희망금리 밴드내 4100억 원이 몰렸고 5년물 900억 원, 7년물 700억 원이 몰렸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3·5·7년물 각각 20, 25, 30bp에 제시했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희망금리 밴드 하단에도 몰리면서 실제 적용금리는 3·5·7년물 각각 15, 20, 30bp가 될 전망이다. 3·5년물의 경우 당초 희망금리밴드 상단보다 각각 5bp씩 낮게 발행되는 셈이다.
3년물의 경우 삼성중공업과 같은 금리(+20bp)를 적어내 흥행에 무리가 없었다. 5년물과 7년물의 경우 조선업황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고려할 때 발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었다. 이달초 삼성중공업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조선업종에 대한 장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5년물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 점 때문이었다.
현대중공업은 5년물과 7년물에 대해서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각각 25bp, 30bp씩 열었다. 삼성중공업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이 5년물의 경우 5bp 더 높게 적어낸 정도다. 수요예측 결과 오히려 낮은 금리에 기관투자가들이 몰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이후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2조 5824억 원, 영업손실 3조 2495억 원, 순손실 2조 206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4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지난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실적을 냈다는 점이 오히려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달리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장기물 완판은 의미가 있다"며 "금리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수요예측에 성공해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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