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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맞아 전 보험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3년 앞으로 다가온 보험부채 시가평가까지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된 탓이다. 위기대응법도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정책을 펼치거나 계열사 문제 해소, 해외 진출, 자본확충 등 경영진과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한 대응법들도 쏟아져 나온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보험사가 직면한 내·외부의 위기요소와 대처법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봉착한 보험업계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보험을 통해 성장한 현대해상이 고민에 빠졌다.현대해상은 2000년대 장기보험을 확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부동의 2위로 올라섰다. 특히 GA 채널을 통한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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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현대해상이 영업수익 5조 원을 돌파했을 때도 장기보험 수입보험료가 2조 원이 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때 전체 계약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으며 이후로도 지난해 9월을 기준 65.1%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 기간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현대해상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통상 GA 채널을 확대할 경우 계약은 늘어나지만 손해율도 같이 상승해 큰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현대해상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1990년 후반에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을 때도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와서 80% 초반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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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실적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영업이익 9.9%, 당기순이익 11.6% 상승에 그쳤다. 2013년은 결산월 변경으로 영업기간이 9개월로 줄었다가 지난해 12월로 다시 복귀됐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 기간 경쟁자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62.72%, 61.3% 상승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올해 실적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손해율 부담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며 "올해 성장성 및 수익성에서 의미 있는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도 "현대해상이 그동안 GA 채널을 잘 만나서 장기보험에서 성과가 좋았으나 이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장기보험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는 우리만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라며 "올해 업황 자체가 어렵기는 하나 갱신주기 도래 장기보험 상품 증가와 실손보험료 인상 효과, 사업비 절감 등 자구책 마련으로 하반기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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