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둔화된 현금흐름...빚 갚느라 '허덕' 수익성 악화 '차입 급증'...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 못해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12 09:1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이자비용을 갚기에 빠듯한 상황에 처했다. 수익성 악화로 곳간의 실탄이 빠르게 감소한 반면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난 탓에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일양약품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노후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교체하지 못해 지난 10년 간 매출이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대와 주력제품의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버거워졌다. 실제 일양약품의 이자보상배율은 2011년 이후 줄곧 1배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이면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그 이하면 이자지급능력이 매우 낮다는 얘기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일양약품의 이자보상배율은 0.32배로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 갚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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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이 낮은 이유는 지난 2012년 약가인하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지자 외부 조달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일양약품은 2010년 이후 R&D투자와 백신공장 건설, 공격적인 전문의약품(ETC) 확대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빈 곳간을 외부차입을 통해 채우다보니 차입금은 매년 증가했고 이자부담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 3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1922억 원으로 2011년(1385억) 이후 4년 만에 537억 원이 증가했으며 이자비용도 50% 늘어난 77억 원으로 영업이익보다 3배가량 높다.
수익성 악화와 이자비용부담 증가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매 분기 발생한 20억 원 안팎의 순손실은 이익잉여금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3분기 결손금이 152억 원까지 커졌다. 부채비율은 차입금 증가와 자본결손금 발생으로 전년 동기(117%)보다 크게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문제는 일양약품의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둔화되면서 매 분기 20억 원가량의 이자를 갚기 벅찬 상황이다. 주력제품인 항궤양제 놀텐, 제산제인 알드린 등의 매출성장이 정체상태며, 지속적인 약가조정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향후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백신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지만 녹십자, SK케미칼, GSK 등의 시장 선두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제품개발과 판매를 위한 대규모 자금 지출이 예상돼 오히려 일양약품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전환사채 상환이 늦어진 탓에 차입금이 다소 늘어난 것처럼 보이고 있다"며 "차입금 이자율을 낮추는 등 이자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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