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준비금 줄여 배당여력 확대 작년 순손실 여파 이익잉여금 축소…상환우선주, 투자자 모집도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5-03-20 08:1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준비금을 축소해 지난해 순손실로 인해 줄어든 이익잉여금을 다시 늘린다. 주주총회 이후 상환우선주(RPS)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신규 상환우선주 발행을 앞두고 배당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준비금 감소에 대한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상환우선주 투자자에게 지급할 배당가능이익인 이익잉여금을 늘릴 수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주식발행초과금 내에 포함돼 있는 준비금의 일부를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옮기기 위한 안건을 상정했다"며 "주주총회에서 이번 안건을 의결해 이익잉여금을 늘리고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금은 자본금을 초과하는 이익잉여금 등을 향후 필요에 대비해 적립해두는 자금을 말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부상 준비금 등이 포함된 주식발행초과금은 총 550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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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매년 주주총회 이후 상환우선주 투자자에 대한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수년간 상환우선주 투자자에 대해 60억 원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다만 해외사업 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013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상환우선주 투자자에 대한 배당가능이익인 이익잉여금도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 2013년을 제외하고 연말 기준 이익잉여금 규모는 4000억 원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자본 중에서 상환우선주를 통해 조달한 자본의 비중이 높다보니 일정수준의 배당여력을 유지하는 것도 상환우선주 투자자를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이다. SK건설의 자본 중에서 상환우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그러나 작년 순손실 여파로 지난해 9월 말 4000억 원을 웃돌았던 이익잉여금은 줄어들게 됐다. 전년 대비 영업손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1000억 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별도기준 1700억 원을 웃도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이익잉여금도 대략 2000억 원 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SK건설의 지난해 순손실은 준비금 감소를 통해 배당여력 확대에 나선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환우선주 투자자에 대한 배당을 계획 중이다. 또 최근 2000억 원의 상환우선주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만기 도래하는 1800억 원의 상환우선주 상환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상환우선주 신규발행에 나선 만큼 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는 지난해 순손실로 줄어든 이익잉여금을 다시 늘릴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배당수익을 받는다는 점에서 배당여력확대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환우선주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도 배당가능이익인 이익잉여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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