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우수' [2014년 CEO 성과평가]ROE 목표치 상회…막판 NPL관리로 건전성 양호
윤동희 기자공개 2015-03-30 07:58:2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행장이 중도 퇴임하는 등 CEO 공백기가 있었다. 하나은행은 안정된 시스템과 직무대행 체제 덕에 예년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하나은행의 CEO 성과평가 항목은 수익성과 건전성으로 이뤄진다. 통상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을 CEO 평가에 사용하는데, 하나은행은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성장성 항목은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평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을 쓰고 있다. RAROC은 내부자본에 대한 수익률 개념이라서, 더벨은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수익성을 평가했다. 비용통제도 은행장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수익성 평가 지표에 포함됐다. 건전성으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을 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상체계 안을 심의,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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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평가지표에 따르면 하나은행 CEO의 지난해 실적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CEO 공백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ROE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CIR과 NPL비율, 연체율 모두 업계 상위권을 달성했다. 김종준 전 행장은 지난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통보받은 뒤 10월 성공적 통합을 기원하며 사임했고, 당시 부행장이었던 김병호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약 3개월 간의 임시체제를 거쳐 김 행장은 지난달 행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종준 전 행장이 물러나고 김병호 직무대행 체제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지긴 했지만 은행 시스템상 경영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며 "내부적으로도 (직무대행 시절에도) '김병호 행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김 행장이 조직을 안정감 있게 잘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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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자체 사업목표 대비 달성률로 CEO 성과를 평가하는데 해당 지표 중 2014년 목표가 공개된 항목은 ROE다. 2013년 말 은행이 공시한 목표 ROE는 7.09%였다. 당기순익 목표는 8018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하나은행은 전년대비 21.2% 증가한 8561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7.24%의 ROE를 기록했다.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우수한 성적이다. 자본금 규모가 타행 대비 작은 영향도 있지만, 7.5%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뒤를 바짝 쫓았다. 4.8%, 4.28%를 기록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등에 비해 훨씬 앞선 성적이다. 또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ROE 부문에서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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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CIR 성과도 좋다. 하나은행의 CIR은 53.9%로 전년말 대비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4.1% 포인트, 국민은행은 2.2% 포인트, 우리은행은 6.1% 포인트, 외환은행은 1.9% 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더 부각된다. 절대수치로도 하나은행의 CIR은 경쟁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경비비율이 낮은 이유는 이익이 늘어난 덕도 있지만, 일반판매관리 비용 중 감가상각비 항목이 전년대비 12.4%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벤트가 있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나은행은 2012년에 경쟁사 중 가장 높은 CIR을 기록했다가 2013년 중간수준으로 떨어진 후 올해 가장 낮은 비용률을 자랑했다. 과거 비용관리에 탁월한 실적을 보였던 하나은행이 이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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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명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하나은행은 자산건전성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하나은행은 2013년에 KT ENS 협력업체와 관련된 여신 때문에 1.47%까지 NPL비율이 올랐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NPL비율은 1.34%로 전년말 대비 0.14% 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3분기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0원 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김병호 직무대행 체제가 시작된 4분기에 부실여신을 적극적으로 털어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1.18%로 전년대비 0.30% 포인트 떨어질 수 있었다. 1.18%는 신한은행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막판 스퍼트로 두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연체율은 0.45%로 신한은행의 0.31%, 외환은행의 0.44%보다 높았다. 하지만 0.5% 이하의 수치로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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