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대우 vs KB 2파전…실속 차리는 NH·한국[DCM/종합] 대형사 DCM 전략 차이 뚜렷
임정수 기자공개 2015-04-02 06:12: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1분기 회사채 발행시장(DCM)은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딜(deal) 한 건으로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근소한 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 조직의 전열을 재정비한 대우증권은 그동안 부진했던 일반회사채(SB) 부문에서도 대형사의 자존심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새 수장을 맞이한 KB투자증권도 선두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양보다는 실속 차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NH금융그룹에 편입돼 국내 최대 증권사로 등극한 NH투자증권은 SB 위주로 실속을 차렸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여전채(FB)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는 상당히 소극적으로 임했다. 업계에서 실력 좋기로 정평이 난 한국투자증권도 SB에 집중하면서 질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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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 vs KB' 치열한 1위 경쟁 돌입…전열 정비한 대우證, SB에서 두각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DCM 전체 대표주관 실적에서 국내 증권사 중 2위에 올랐다. 반면 DCM의 꽃이라 할 수 있는 SB 부문 실적은 7위에 불과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SB 부문에서 2조 2000억 원(SB부문 2위)의 실적을 쌓으면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FB(1조 4875억 원), ABS(6600억 원) 등 채권 종류별로 고른 실적을 올린 덕분에 1분기까지 DCM 시장 전체 대표주관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IB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김상태 IB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여신사업부로 가 있던 채병권 상무가 다시 IB본부로 복귀했다. 기업과의 접점에서 딜 소싱을 하는 커버리지 인력을 보강하는 등 영업을 강화했다. IB 이외 사업 강화로 분산돼 있던 인력이 다시 IB 업무에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에 잠시 주춤했던 K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부터 SB와 FB, ABS에서 고른 실적을 보이면서 DCM 부문 강자의 면모를 유지했다. SB 1조 5000억 원, FB 1조 950억 원, ABS 1조 800억 원어치를 주관하며 대우증권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증권사 간 DCM 리그테이블 1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대우증권의 우세승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 증권사 간 실적 차이가 미미한데다 최근 2년 동안 채권 시장에서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KB투자증권의 영업 파이프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하우스가 올해 리그테이블 1위를 따 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경쟁 강도도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 실속 차리는 NH·한국, 양보다 질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무리한 실적 경쟁보다는 실속 차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 증권사 모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SB 부문에서 선두권에 포진한 반면 FB나 ABS 주관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
SB 부문 대표주관 실적 순위는 NH투자증권(2조 4083억 원), 대우증권(2조 2000억 원), 한국투자증권(2조 700억 원), KB투자증권(1조 5432억 원)의 순이다. 4개 증권사가 고른 실적을 거두면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전체 DCM 주관 실적은 FB와 ABS 실적이 갈랐다. NH투자증권은 FB와 ABS를 합쳐 3200억 원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증권사 중에서는 7위다. 한국투자증권도 8790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이 두 부문에서 2조 원대의 주관 실적을 올리는 것과 대비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보다 공모 회사채를 중심으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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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금투 5위권에서 실적 급증…부국, 여전채 강소 하우스
신한금융투자는 SB 부문 9265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7485억 원어치의 대표주관 실적을 올려 5위에 랭크돼 있다. 6위권 중소형사들과 1조 원 이상 실적이 벌어져 독보적인 5위에 랭크돼 있지만, 상위권 하우스와도 1조 원 이상 실적 차이가 나서 따라 잡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LG텔레콤의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로만 8220억 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ABS 부문에서 KB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부국증권이 F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분기에 7750억 원어치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FB 부문에서 3위의 실적을 올렸다. FB 실적 만으로 전체 대표주관 실적에서도 6위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DCM 주포였던 맹학남 이사 등이 빠지면서 실적이 지난해보다 추락했다. GS에너지 회사채 2000억 원을 포함해 총 5312억 원을 대표주관해 10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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