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거래 성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조건을 두고 잠재 인수자와 이견이 커 최종적으로 매각에 성공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3일 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까지 국내 다수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와 U-사업부 매각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U-사업부는 SK건설의 사업부 가운데 하나로 주로 이동통신기지국과 광 전송망 등 통신망 구축 사업이 주력이다.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U-사업부의 매출액은 57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7% 수준을 기록했다. SK건설은 U-사업부를 물적분할 한 뒤 지분 100%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SK건설은 U-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3곳과 협상을 벌였고, 이 가운데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주요 투자 조건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측이 물량 보장 조건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U-사업의 수익이 SK그룹 통신 계열사인 SK텔레콤의 발주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사업부 인수 후 일정기간 계열 물량을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SK건설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FI 입장에서는 업황 변동과 부침이 심한 통신업 특성 뿐만 아니라 캡티브 마켓 의존적인 U-사업부의 특성을 반영해 최소 수년간 물량 보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물량 보장에 대한 약정없이는 기관들의 출자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SK건설은 FI들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결과적으로 협상이 깨진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들의 사업부를 팔면서 다른 계열사의 물량을 약속받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뿐더러 자칫 통신 계열사 경영진들이 배임 이슈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U-사업부 매각의 경우 운용사들이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전형적인 채권형 딜"이라며 "하지만 고정된 계약과 수익 보장이 없다면 성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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