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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박순석 회장 '고금리 대출' 부담 가중 특수관계자 연이율 6.9%, 외부 금융권보다 높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15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순석 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안그룹 지주사격 회사 ㈜신안이 해가 갈수록 악화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외부 차입 규모를 과도하게 늘려오던 중에 순손실마저 지속된 영향이다. 특히 박 회장과 계열회사가 고금리에 대출을 실시하고 있어 부담을 오히려 키운 양상이다.

14일 ㈜신안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99.2%로 전년 말 대비 62.1%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가 4395억 원으로 580억 원 가량 증가했고, 자본은 1469억 원으로 140억 원 정도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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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늘고 자본이 감소한 것은 지속된 순손실과 함께 대규모 선수금이 이 기간 유입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신안은 103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익잉여금(자본총액)이 그만큼 깎였다. 여기에 부채로 계상되는 분양선수금 493억 원이 장부에 잡힌 것도 재무건전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선수금은 완전한 빚으로만 볼 수 없는 소위 '건전한 부채'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당장 부채로 잡혀 있지만 공사(분양)만 안정적으로 완료되면 수익으로 유입될 수 있는 항목이다. 지난해 부채 증가 몫(580억 원)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선수금을 통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악성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났다는 해석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외부차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신안이 보유한 총 차입금은 3281억 원으로 이 중 56.4%가 단기차입금이다. 절반 넘는 차입이 1년내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이어서 그만큼 상환 압박이 크다. 아울러 이 기간 ㈜신안의 자산총액은 5864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52.2%에 달한다. 통상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차입금의존도(30% 미만)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신안은 차입금의 상당수를 그룹 계열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빌려와 상환 압박은 다소 덜하다는 평가다. 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신안캐피탈로부터 67억 원, 박순석 회장으로부터 1332억 원을 끌어온 것으로 확인된다. 단기차입금(1729억 원)의 80%가 넘는 금액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빌려온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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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특수관계자들은 외부 금융권보다도 오히려 높은 이율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안캐피탈과 박순석 회장이 ㈜신안에 대여한 자금의 연이율은 양쪽 모두 6.9%다. 또 다른 신안그룹 계열사 그린씨앤에프대부 역시 6.9% 연이율을 받고 ㈜신안에 142억 원을 빌려준 상태다.

이외에 ㈜신안이 차입을 실현한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동양생명보험 등의 이율은 4.45~5.24%로 책정돼 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이자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곳인 농협은행마저도 6.44% 연이율을 책정하고 있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외부 금융권이 오히려 특수관계자들보다도 적은 이자에 돈을 빌려주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유형자산 등 담보물 없이 신용으로만 자금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리에 대출을 실시한 금융권의 경우 박 회장과 특정 계열들로부터 연대보증을 받거나 용지 등을 담보로 자금 대출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회장과 신안캐피탈은 특정 담보를 잡지 않고 대출을 실시한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안이 마치 오너의 '사금고'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특수관계자 외 금융기관에 차입을 실시할 경우 오히려 이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도한 이자를 오너에게 지급해가며 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탓이다. 단순 계산으로 박 회장 ㈜신안으로부터 받아갈 이자만 92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등 특수관계자가 직접 자금을 빌려줄 경우 향후 상환 압박이 적다는 이점은 있다"며 "하지만 특수관계자가 외부 금융권보다 오히려 고리에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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