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해운 1년 만에 덩치 50% 커진 배경은 2014년 선박 두 척 인도받으면서 부채 규모 상승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20 10:2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해운사 KSS해운이 1년 만에 덩치가 50% 가까이 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선박을 인도받으면서 부채 규모가 상승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KSS해운은 올해에도 전용선 발주를 지속하고 있어 자산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16일 KSS해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SS해운의 자산은 2013년 3390억 원에서 2014년 4950억 원으로 1560억 원가량 증가했다. 자산 증가율은 46%에 달했다. 2013년 1783억 원에서 2014년 3106억 원으로 1323억 원 늘어난 부채가 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채 중에선 장기금융리스부채와 유동부채가 각각 917억 원, 390억 원 증가하면서 2013년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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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해운의 부채가 대폭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인도받은 가스 운반선이 영향을 미쳤다. 해운사는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경우 건조비용의 80~90%를 대출로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은 건조 완료 후 선박을 인도받은 시점에 부채로 인식되며 선박 운항에서 발생하는 현금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간다. 상환 계획에 따라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은 유동부채로, 그 이후에 갚기로 한 대출금은 장기금융리스부채로 분류된다.
KSS해운은 지난해 1월(GAS STAR호)과 9월(GAS SUMMIT호) 8만4000CBU(큐빅미터) 급의 VLGC(Very Large Gas Carrier) 2척을 인도받았다. 각각 2012년 9월, 2013년 4월에 발주를 넣은 선박으로 건조에는 833억 원, 806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두 선박 모두 국내 LPG 업체 E1과 10년 LPG 운송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다. GAS STAR호는 CVC 계약으로 2426억 원, GAS SUMMIT호는 T/C 계약으로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CVC는 계약기간 동안 선박을 바꾸지 않고 해운사의 책임하에 모든 운송과정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T/C는 해운사가 화주에게 선박을 임대만 해주고 운영은 화주가 직접하는 계약을 말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가 10년 운송계약을 맺었다면 10년 동안 선박 건조 대출금의 80~90%를 갚고 나머지는 10년 이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라며 "10년 이후 대출금 상환 압박이 들어와도 해당 선박을 매각해 대출금의 10~20%는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환 기한에 여유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KSS해운은 두 척의 배를 인도받으면서 부채비율이 2013년 111%에서 2014년 168%로 증가했다. 해운사는 영업활동에 선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선박 마련 과정에서 부채가 상승, 다른 사업보다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대형 해운사 중 부채비율이 1000% 내외인 곳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KSS해운의 부채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KSS해운의 자산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SS해운은 오는 2016년 가스 운반선 1척, 2017년 LPG·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세 선박에 들어가는 비용만 1950억 원 수준이다. KSS해운 관계자는 "KSS해운은 장기계약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부채비율도 낮고 영업실적도 좋아 자금조달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SS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1375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각각 17.6%, 16.1% 증가한 수준이다. KSS해운은 가스, 화학제품 등 특수화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사업이 특화돼 있어 지난 2007년 증시에 상장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KSS해운은 가스선과 화학선을 포함해 자가선박 14척, 지분 참여(LNG선) 4척, 용선 3척 등 총 21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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