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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오너 자녀회사 '동일스위트' 대여금 급증 운영자금 1000억 지원…공사미수 포함 2500억 물려 '퍼주기 논란'

길진홍 기자공개 2015-04-23 06:48: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지역 건설사인 동일이 지난해 오너 자녀회사인 동일스위트에 대한 대여금 지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으로 동일스위트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운영자금 용도의 자금 지원이 급증했다.

동일은 또 장기간 동일스위트로부터 받아야 하는 공사대금 회수를 유보하는 등 오너일가 회사에 대한 관대한 회계정책을 유지했다.

동일은 2014년 말 기준 동일스위트에 지급한 대여금 잔액이 134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2715억 원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1728억 원을 돌려받았다. 이에 따라 작년 초 361억 원에 달하던 대여금 잔액이 1000억 원가량 불어났다.

동일-동일스위트 자금 대여
<자료: 감사보고서>

자금을 지원 받은 동일스위트는 감사보고서에 대여금 거래 내역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361억 원에서 1998억 원으로 불어났다. 공공택지 확보 등 단기 운영자금 용도로 자금을 지원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스위트는 지난 2006년 주택분양 관련 시행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진주 상평, 부산 정관, 양산 물금, 부산 범일, 고양 삼송 등의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했다. 시공은 모두 동일이 맡았다. 동일스위트와 동일이 각각 택지공급과 시공을 전담해 분양수익금과 공사수익금을 나눠 갖는 식이다.

주목할 것은 동일과 동일스위트는 법인 간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별개 회사라는 점이다. 동일은 동일홀딩스로부터 건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오너인 김종각 회장이 동일홀딩스 지분 52.13%를 보유하고 있다. 동일홀딩스는 또 계열사로 동일리조트를 거느리고 있다.

동일 지배구조
<자료: 감사보고서>

동일스위트는 이 같은 지배구조 고리에서 벗어나 있다. 대주주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은수 사장으로 지분 54.8%를 보유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동일과 동일스위트는 부자지간이 각각 소유한 개별회사다.

문제는 동일의 동일스위트에 대한 지원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이다. 동일은 대여금 지급 외에도 동일스위트가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받은 주택보증금 2285억 원에 대해서도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동일은 또 동일스위트에 대한 공사미수금 1198억 원을 떠안고 있다. 이는 동일스위트가 동일에 갚아야 하는 공사대금이다. 동일스위트의 작년 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13억 9169만 원에 그쳤다. 각 분양 현장에서 미수금이 거의 없는 셈이다. 정상적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 동일에 대한 공사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 단기대여금을 포함하면 동일은 동일스위트에 25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우회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사미수금 적체는 동일스위트가 시행한 부산 범일동 오피스텔 미분양 발생으로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여금 증가는 택지 매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의 잇단 지원은 동일스위트의 악화된 현금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스위트는 지난해 순익실현에도 불구,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 외부차입에도 불구 현금유출이 지속되면서 2014년 말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23억 원에 그쳤다. 제때에 동일에 공사미수금이 지급됐다고 가정하면, 유동성 위기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스위트에 대한 재무적 출혈이 컸던 동일 역시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지난해 213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급감했다. 동일스위트가 본격적으로 분양대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당분간 보릿고개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스위트현금흐름
<자료: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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