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 지분 먼저 판 한진가 3남매, '노림수' 있었나 합병 후에도 부동산 관리업 영위..先 처분으로 지분 완전 현금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24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 정석기업 투자부문이 합병 절차를 밟게 되면서 오너 3세들이 일찌감치 정석기업 지분을 처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큰 그림이 그려진 상태에서 보유 지분에 대한 현금화를 돕고, 한진칼 지분 직접 매입 등 다양한 지배력 확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 부동산 관리업체인 정석기업은 지난해 8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일부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을 요청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었다. 당시 한진그룹 측은 자사주 매입을 요청한 주주들에 대해 "법인 주주"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정석기업은 4곳의 주주들로부터 자기주식 8만 3204주를 총 206억 1716만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주식을 처분한 주주 가운데 법인 주주는 한진정보통신 단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지분 매각 주주는 바로 오너 3세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였다.
3남매는 주식 2만3960주(1.28%)씩을 각자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주당 24만 7796원에 지분을 넘기면서 3남매는 개인적으로 59억 3700만 원의 현금을 챙겼다.
당시 시장에서는 많은 의문점이 제기됐다.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해 정석기업과 한진칼 합병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 지배력 확대 밑천이 될 정석기업 지분을 스스로 처분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석기업을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나눈 후 투자부문만 한진칼과 합병하는 지주사 전환 후속 계획이 발표되자 궁금증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정석기업 주주들은 투자 자산을 넘기는 대가로 한진칼 지분을 받게 되지만 기존 부동산 임대 사업은 계속 이끌어가야 한다. 일부 자산만 상장 주식으로 현금화되는 셈이다. 물론 정석기업이 그룹 내부거래를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정기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상장사라는 명확한 한계 탓에 단기간 내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는 힘들다.
또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데도 합병 절차를 거쳐 신주를 받는 것보다 현금화된 자금으로 직접 한진칼 지분을 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대가로 신주를 받는 데는 수 개월이 소요되지만 현금만 있으면 한진칼 주가 추이에 따라 언제든 합리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또 정석기업 주식 처분 당시 주가 추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기업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작년 3분기 중 한진칼과 ㈜한진 주가는 모두 박스권에 머물고 있었다. 따라서 정석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그룹 지배력 강화에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결국 번거로운 절차와 복잡한 지배구조 변수를 고려하는 것 대신 오너 3세들은 자사주 매입 절차를 거쳐 지분을 현금화해 다양한 지배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땅콩 회항 사건 등 오너 일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후속 거래 추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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