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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필리핀 부지 부담 증가 대여금 44억원 늘어…흥아해운 "원금회수 문제없다"

김창경 기자공개 2015-05-07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필리핀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아해운은 부지를 처분하기 전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을 뿐 원금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흥아해운은 현재 필리핀 부지 매각을 위해 매입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30일 흥아해운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흥아해운이 계열회사 흥아프로퍼티그룹에 대여해준 금액이 단기대여금 51억 원, 장기대여금 390원 등 총 4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397억 원)보다 약 44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단기대여금은 결산일 기준 1년 안에 받아야 하는, 장기대여금은 그 이후에 받기로 한 금액을 말한다.

흥아해운이 흥아프로퍼티그룹에 대여한 금액은 2011년 121억 원에서 2012년 446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013년 397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14년 다시 증가했다. 흥아해운은 지난 2008년 필리핀 수빅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흥아프로퍼티그룹을 설립한 이후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 투자, 지급보증 등의 형식으로 흥아프로퍼티그룹을 지원해 왔다. 수빅 부지 490만㎡(약 148만 평) 매입비용은 400억~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대여금 증가 배경에 대해 "현재 수빅 부지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지를 매각하기 전까지 인건비, 법인세 등 흥아프로퍼티그룹을 유지하는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받지 못한 대여금 이자에 대해선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이자를 받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2008년 미국 부동산업체인 트럼프와 손잡고 필리핀 수빅에 리조트 등 위락시설이 들어선 타운하우스를 개발하려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부지를 매각하려 했지만 매수자를 찾기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미군이 수빅 인근에 주둔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미군기지 인근은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돼 개발가치가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필리핀은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인데 수빅과 멀지 않은 곳에 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점도 부지 매각에 긍정적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현재 부지가격을 가장 높게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흥아해운은 지난해 흥아프로퍼티그룹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줄었다. 흥아해운은 흥아프로퍼티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흥아프로티그룹의 당기순손실은 흥아해운의 지분법손실에 반영돼 결국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2013년 흥아프로퍼티그룹이 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흥아해운은 46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흥아프로퍼티그룹이 18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돌아서면서 흥아해운은 9억 원의 지분법이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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