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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5년차 '농금원',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농식품모태펀드 이관 논란②]투자수익률+정책목표 성과…농금원 '살림꾼' 부상

양정우 기자공개 2015-05-07 08:21:3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용 합리화 차원에서 제도 개선에 나서려면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확인돼야 한다. 하지만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를 운용한지 5년차에 접어드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오히려 살림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사이클은 어림잡아 7년 이상이기에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농식품모태펀드가 출자한 농식품투자조합(자펀드)들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6건의 투자 회수를 완료했다. 단순 수익률 기준으로 75.5%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회수 완료금액은 총 4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원금 260억 원을 운용해 196억 원을 수익금으로 거둬들였다.

정책적 목표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농식품투자조합들은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투자집행률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식품경영체의 의무투자비율과 조합존속기간을 가중 평균하면 약 56%가 투자돼 의무투자비율(39.4%)을 약 16%포인트나 초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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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농업금융지원과 검사, 농업재해보험 등을 관리하는 농금원에서 농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면서 농식품투자조합 위탁운용사(GP)들이 덕을 본 측면이 있다"며 "농금원은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경영·기술 컨설팅이 가능해 한국벤처투자가 관리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2010년 농금원이 운용하기 시작한 뒤로 농식품경영체 발굴과 투자에 앞장서왔다. 2011년 농식품분야 투자금액이 120억 원(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 기준 1974억 원 규모(132건)로 급증했다. 비농업분야도 31억 원(2건)에서 407억 원(35억 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무엇보다 소규모 농식품경영체(매출액 100억 원 미만)에 전체 투자금액 2381억 원 중에서 49%에 달하는 1164억 원이 투자된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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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투자조합의 발빠른 투자는 농식품경영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농금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투자경영체(48개 업체)의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8.5% 성장한 동시에 영업이익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기업 매출증가율(2.6%)과 음식료기업 매출증가율(0.4%)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한 투자도 이뤄졌다. 나우IB캐피탈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식품기업 '보해양조'에 투자해 재무구조 개선을 돕고 뛰어난 투자 회수도 시현했다. 자금 확보가 절실하던 시점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4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50억 원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보해양조는 내부수익률(IRR) 35%라는 투자수익률을 나우IB캐피탈에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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