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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수요예측 참패 배경은 보름새 급등한 채권금리에 날벼락…매력도 낮은 5년물 '재확인'

김시목 기자공개 2015-05-11 09:29:0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AA0, 안정적)가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당초 모회사 후광 효과와 안정적인 재무실적을 감안할 때 무난한 투자자 모집이 예상됐다. 하지만 보름새 급등한 채권금리에 역풍을 맞으며 5년물 전량 미배정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는 금리급등에 더해 연초부터 나타난 AA급 우량채의 5년물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기반이 견조한 3년물과 7년물 이상 채권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트랜치란 점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이다.

◇ 5년물 전량 미배정…채권금리 하락에 '날벼락'

현대위아는 지난 6일 실시한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 140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5년물(발행 규모 1000억 원)은 금리밴드 내 유효 수요가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전량 미배정이 발생했다. 그나마 7년물(1000억 원)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게 위안거리다.

불과 석달 전 공모채 시장을 찾을 때와는 상반된 결과다. 현대위아는 지난 2월 회사채 발행 당시 발행규모(2000억 원)의 2배가 넘는 4200억 원이 몰렸다. 5년물(1000억 원)에서도 2000억 원의 기관 수요가 몰리며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현대위아의 수요예측 참패는 채권금리 급등이 직격탄을 날렸다. 국고채 금리가 지난 3~4주 사이 급상승하는 사이 일반 회사채 금리도 동반으로 치솟았다. 유럽발 디플레이션 우려 해소와 MBS물량을 준비하는 은행 자금 등이 대거 채권 시장을 빠져나간 탓으로 파악된다.

석달 전 현대위아의 개별 민평금리는 5년물과 7년물 각각 2.22%, 2.46%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5년물은 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급반등하며 수요예측 당일인 지난 6일에는 2.38% 까지 치솟았다. 7년물 역시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보험사란 탄탄한 수요가 변수를 커버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한달 가량에 나타나야 할 변화가 불과 2~3주만에 나타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불과 일주일 전에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친 발행사들과 비교하면 현대위아가 시점면에서 최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AA급 우량채 5년물 낮아진 매력도 '재확인'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들쭉날쭉했던 5년물 회사채에 대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로 평가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고정적 수요처가 있는 3년물(자산운용사)이나 7년물 이상(보험사 등) 채권과는 달리 수요 기반이 약해 투자자 모집에 한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AA급 우량채 5년물의 경우 3년물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어지면서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구태여 5년물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5년물 역시 과거 수요층이던 보험사가 절대금리 면에서 메리트가 높은 7년물 이상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AA급 우량채의 5년물 수요 미달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2월 롯데쇼핑(AA+, 안정적)은 5년물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발행규모(기존 2000억 원)를 1600억 원으로 감액했다. GS계열 발전자회사인 GS EPS(AA0, 안정적) 역시 수요미달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트랜치 중에서 제일 애매한 구간은 절대금리 면에서 크게 매력이 없고 만기도 짧지 않은 5년물"이라며 "과거 보험사들이 5년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7년 이상의 장기채 발행이 늘면서 이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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