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성산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낸지 12년만에 배해동은 화장품 브랜드숍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용기제작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릇 안에 좋은 내용만 담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렇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오랜 숙원이었던 자기 브랜드를 가질 때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움과 멋스러운 스타일을 담는다'는 의미로 토니모리라는 사명도 직접 지었다. 그가 수없이 납품해왔던 해외 명품 화장품 기업을 꺾어보자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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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을 담으려면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높은 원가를 고수했다. 품질로 인정받겠다는 의지였다. 한류 덕분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이 떴지만 언제까지 한류에 기댈 수는 없다는 논리였다. 취지가 남달랐던 만큼 후발주자로 시작해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 해외매출도 생각처럼 나오지 않았다. 태성산업에서의 경험으로 이미 한수 앞을 내다보고 있던 그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배해동은 일찌감치 해외시장 진출을 꾀해 왔었다. 하지만 두번의 중국 바이어로부터 사기를 당하면서 중국진출이 더뎌졌다. 첫번째 바이어는 토니모리의 상표까지 노렸다. 그가 직접 중국에서 소송을 걸고 찾아왔다. 두번째 바이어 역시 실망감이 컸다. 당시 피치(복숭아) 핸드크림은 중국에서 월 200만개씩 팔려나가던 시점이었는데 판로를 뚫지 못했다.
중국에 공들였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중국에서 승인받은 제품 위생허가 개수도 여타 브랜드숍을 압도했다. 올해는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2006년 설립이후 1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화장품 브랜드숍으로는 올해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액 2051억 원, 당기순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전체업계의 PER 40배를 적용할 경우 4000억 원 수준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토니모리는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합산한 공모규모를 1200억~13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매출 가능성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따라 흥행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배해동은 토니모리를 원석 그대로 내놨다고 표현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더 큰 시련이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담담하게 했다.
위기를 도전으로 극복하며 살아온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다. 배해동은 매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워크샵을 열면서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올해는 발리로 예정돼 있다. 토니모리가 첫 브랜드숍 상장의 포문을 어떻게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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