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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일본계? [서민금융 잠식하는 외국자본]④ 러시앤캐시 국적 논란 연장선…OK저축銀 "우린 토종"

이승연 기자공개 2015-05-21 08:01:55

[편집자주]

서민들이 소액 급전을 빌려쓰는 서민금융 시장이 일본계 자본에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대부업계는 이미 일본계 자금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고 저축은행과 캐피탈까지 이들의 새로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계가 시장을 잠식해가면서 토종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본계 자금의 고금리 본색에 서민경제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 더벨은 외국계 자본 유입에 따른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토종 서민금융의 생존 전략을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자금이 국내 서민금융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신생 OK저축은행의 뿌리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에 인수된 이상 일본 브랜드라는 시각과,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귀화하지 않은 재일교포인데다 일본 자금이 아닌 최 회장의 사재를 동원해 만든 은행이라는 점에서 토종 저축은행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한 러시앤캐시의 과거 국적 논란의 연장선 상이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항상 "러시앤캐시를 한국계 대부업체"라고 강조해 왔지만 일본계라는 이미지를 떨치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의 출신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더욱이 2002년 국내 시장에 처음 설립한 '원캐싱'이란 대부 업체도 일본 대부업체 썬크레디트뷰로와 공동 출자한 회사여서 당시 여론은 원캐싱을 일본계로, 최 회장은 일본인으로 인식했다.

또한 최 회장은 일본에서 J&K캐피탈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이를 통해 러시앤캐시의 모태 격인 일본계 대부업체 A&O를 사들였다. 당시 일본 법원은 A&O그룹을 일본 기업에만 넘길 것이라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J&K캐피탈이 이를 인수하면서 법적으로 일본 기업임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이는 러시앤캐시를 일본계로 바라보는 결정적 이유가 됐고 인수된 OK저축은행까지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례로 SBI저축은행의 경우 글로벌 금융사인 SBI그룹이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지만 SBI저축은행을 글로벌계가 아닌 일본계로 보고 있지 않냐"며 "모태가 일본인 이상 OK저축은행은 일본계가 맞다" 고 말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측은 본인들이 토종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이 재일교포 출신이긴 하나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고 OK저축은행의 경우 일본 자금이 아닌 최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국내에 설립한 토종 자본이라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주주 구성을 보면 국내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일본계 법인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지분을 각각 98%, 2%씩 가지고 있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J&K캐피탈의 최대주주지만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는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 법인인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현 최대주주가 한국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이므로 명백한 한국계라는 것이다. 또한 OK저축은행의 전신이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인 만큼 혈통으로나 태생적으로나 모두 토종이라는 입장이다.

최윤 회장2
출처: 아프로서비스그룹 홈페이지

그러나 계속되는 해명에도 국적 논란이 계속되자 최 회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국내 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논란의 중점인 J&K캐피탈을 한국 법인으로 돌리면 국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윤 회장의 한국인 이미지도 점점 부각시키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아프로서비스금융 홈페이지의 최 회장 프로필이다. 공공연하게 알려진 나고야 출생 및 나고야 대학원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내용을 없애고 본인의 본적인 '경상남도 고성'을 출생지로 게재한 것이다. 프로필 내용 역시 일본에서의 활약상은 모두 지운 채 오로지 국내에서의 이력만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OK저축은행 출범과 함께 시작한 TV광고에는 토종 만화 캐릭터인 '태권V'를 출연시키는가 하면 '태권V'가 새겨진 경차 36대를 18개 지점에 배치, OK저축은행이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전반은 토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언론과 시장에서는 일본계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를 위해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한국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일 양국간에 조세법상 차이 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러시앤캐시의 경우 사업분할로 한국에 있는 법인과 합병도 진행중인 만큼 조만간 일본계 금융사라는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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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K저축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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