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호텔사업 매출 10% 아래로…롯데면세점? 1조 매출 면세사업부에 밀려, 설립 후 처음
문병선 기자공개 2015-05-20 08:53:42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호텔사업체인 호텔롯데의 전체 매출액에서 호텔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설립 이후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 면세사업부는 급성장한 반면 상대적으로 호텔사업부는 더딘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사명을 '호텔롯데'가 아닌 '롯데면세점'으로 바꾸어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19일 호텔롯데의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5개 사업 부문 중 호텔사업부 매출은 올해 1분기 1121억원을 기록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9.1%를 기록했다.
반면 면세사업부는 성장을 지속했고 올해 1분기에 1조57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5.6%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월드사업부는 5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 비중이 4.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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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73년 법인을 설립했다. 1974년 반도호텔을 인수한 뒤 호텔을 신축, 37층 높이로 지금의 을지로 롯데호텔을 완공했다. 신축됐던 당시엔 '동양 최대의 초대형 관광호텔'이었다. 호텔롯데가 최근까지 국내 호텔 시장의 4할 이상을 점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면세사업부의 매출이 호텔사업부의 매출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고 국제 교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요즘처럼 까지는 아니었다. 매출액은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면세사업부 매출이 호텔사업부 매출을 두 배 가량 앞선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며 면세사업부는 초호황기를 보내게 됐다. 면세사업부의 매출은 2008년 1조1151억원에서 지난해 3조9494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상대적으로 호텔사업부 매출은 2008년 3053억원에서 작년 4923억원으로 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호텔롯데의 경쟁업체인 호텔신라도 면세유통 사업 매출이 호텔 사업 매출을 넘어선 지 오래다. 최근엔 호텔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까지 떨어졌다. 반면 면세유통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91.3%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호텔롯데는 국내외에 꾸준히 호텔을 늘려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서울호텔(소공동), 월드호텔(잠실), 제주호텔, 울산호텔, 모스크바호텔, 호치민 롯데레전드호텔 사이공, 롯데호텔 괌, 롯데호텔 하노이 등 국내 및 해외에 8개의 특1급 호텔을 갖고 있다. 또 롯데시티호텔 마포,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 롯데시티호텔 제주, 롯데시티호텔 대전, 롯데시티호텔 구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팰리스호텔 등 6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호텔롯데는 123층, 230실 규모의 6성급 호텔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울산, 속초, 해운대, 인천 및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의 연태, 심양, 성도 등지에 2018년까지 약 40여개의 체인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활발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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