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LP 참여 시내면세점 사업자에 가산점을 [thebell desk]
이승호 차장(벤처투자팀장)공개 2015-06-01 11:27:13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과 제주의 시내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재벌들의 쟁탈전이 본격 시작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시내면세점은 중국 등 급증하는 해외 관광객을 감안할 때, 사업권 재승인 기간인 5년간은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번 사업 허가는 기존 사업체의 교체가 아니라 19년 만에 추가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고 향후에도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재승인할 것이라는 예측이라 유통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면세점 심사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환경요소(150점)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기업의 자체 역량과 더불어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등이 주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해외 관광객들의 방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커'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이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34.4%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유커의 절반 이상이 저가 단체관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인한 혜택이 국내 소비산업의 성장에 고르게 확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국내 관광업계의 상황은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다. 10곳중 4곳이 원가이하에 영업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덤핑방식'의 한국 관광이 한계에 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가 하락하면서 유커들이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인 대상 설문조사들에서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이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춘절(구정) 때 한국 방문 유커는 10만이 되지 않았지만, 일본을 방문한 유커는 3배 이상인 36만명을 넘어섰다. 정치-역사적 반일 감정과 별개로 유커들은 일본을 선호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조사에서 유커들의 한국 재방문율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일본은 무려 80%에 육박했다. 천편일률적인 쇼핑관광과 특색 없는 관광상품 등이 주요 원인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인들의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저가 여행이 유행하다 빠른 속도로 시들해진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유 관광객(FIT)의 유치를 늘리고 국내 관광 서비스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11년부터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입상한 관광벤처들의 성장을 본격 지원하고자 220억원 규모의 창조관광펀드를 결성 중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내면세점 사업자 후보들을 볼 때 기업들의 관리역량이나 경영능력 측면에서는 큰 점수 차이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의외로 국내 관광산업의 발전에 대한 투자 및 기여도 등의 점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금알'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 이익이 확보되는 사업인 만큼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에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정책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민간 LP' 참여자에 대한 가산점을 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창조관광펀드' 등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조성하고 있는 벤처펀드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해야 한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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