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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산업, 지속되는 계열사 '빚' 부담 대규모 차입금 올해도 잇단 만기 연장..'버팀목' 코스모화학 회생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02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방계회사 코스모산업이 계열회사들을 상대로 끌어온 차입금 만기 연장을 올해도 잇따라 벌이고 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하반기 역시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부담이 계열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모산업은 계열사 코스모앤컴퍼니, 마루망코리아 등 계열로부터 끌어온 차입 만기 연장을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1년간 연장된 차입금만 237억 원대.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몇 년 전 끌어왔던 자금이다.

코스모산업이 계열회사들을 상대로 대규모 차입에 나섰던 이유는 2011년부터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탓이 컸다.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과 수도관 등 합성수지제품 제조와 플라스틱 창호 제조 납품 등을 주업으로 하던 상황에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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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쇄신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창호공사 부문을 물적분할(코스모뉴인더스트리)하고 관련 부채를 떨어냈지만 부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61억 원, 부채총계는 632억 원으로 마이너스(-) 371억 원대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실적 면에서는 지난해 5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순이익 적자(108억 원)는 이어갔다.

계열사로부터 끌어온 차입금의 만기 연장을 올해 역시 벌이고 있는 것은 이처럼 부진한 경영 사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볼 때 하반기에도 역시 차입금 만기 연장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산업이 계열로부터 끌어온 총 차입금은 341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 이미 절반이 넘는 차입금의 만기 연장이 완료됐다.

문제는 코스모산업에 차입금을 제공한 곳들 역시 전반적으로 부실한 경영 상태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모산업에 가장 많은 차입금을 제공한 코스모앤컴퍼니만 봐도 지난해 허경수 회장(지분율 100%)을 상대로 130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해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여기에 코스모앤컴퍼니의 경우 코스모화학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놓고 있기도 하다. 계열간 차입이 얽히고설켜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코스모산업 등 계열 전반에 제공되고 있는 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출처는 그룹의 핵심 계열인 코스모화학으로 이어진다. 코스모화학이 코스모앤컴퍼니 등에 차입을 제공하고 해당 자금이 다시 코스모산업 등에 제공되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코스모화학이 탄탄한 재무와 실적만 보여준다면 차입으로 인한 충격파가 계열 전반에 도미노처럼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모화학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87억 원, 영업손실 49억 원, 당기순이익 1억 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억 원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 적자는 두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 한 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1362억 원, 영업손실 229억 원, 당기순손실 44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악화됐던 재무구조가 올해 들어서는 소폭이나마 개선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월 말 별도기준 총부채는 3353억 원, 자본은 2128억 원으로 부채비율 157.6%를 기록했다. 전년 말 163.5%보다는 적게나마 개선된 수치다. 이 기간 총차입금이 1839억 원으로 전년 말 1903억 원보다 감소한 것이 전반적인 부채 감축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물론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의 재무구조이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 허경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코스모그룹은 한때 GS그룹 방계회사 중 대표적인 알짜배기로 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패션, 유통업, 2차전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 사정 악화가 시작됐다. 이 시기 새한미디어(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고 골프 전문 계열 마루망코리아 등을 설립하며 공격적인 사업안 확대에 나섰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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