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강연릴레이 끝낸 하나금융, 예비인가 신청하나 회장·행장 직원 설명회 종료…"인가신청, 협상 추이 따라 조정"
윤동희 기자공개 2015-07-10 10:17:2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9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의 강연릴레이가 끝난다. 외환은행 노사와의 협상이 우선순위에 있지만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완료를 목표로 예비인가 신청 등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거란 전망이다.하나금융은 9일 김정태 회장의 '스몰빅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직원 설명회 일정을 마친다. 하나은행 강연은 지난 6일 하루 일정으로 끝났고 외환은행의 직원 대상 설명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진행됐다. 김 회장의 지방 순회 일정도 지난 8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하루가 연기돼 9일 종료된다.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은 설명회를 통해 은행 경영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정태 회장의 스몰빅 콘서트는 본격적인 통합작업 이전에도 진행되던 행사였지만, 법원의 결정과 조기통합 선언 이후 이뤄진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도 조기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관계자는 "설명회는 직원이 현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시 노조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돕기 위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수정 합의서 제안 등) 노조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지만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의 협상에 진척은 없지만 하나금융은 조만간 예비인가 신청 등 은행의 물리적 통합을 위한 작업을 별도로 진행할 전망이다. 직원 대상의 설명회가 끝난 만큼 내부적으로 세운 9월 통합완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합병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합병 작업에 돌입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법원은 지난달 26일 원결정을 취소하며 '합병여부 결정은 경영권의 주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현 시점부터 합병에 대한 논의, 준비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더라도 합병 자체가 실질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은 2.17 합의서에 정한 5년(2017년 2월)이 지난 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당장 관련 작업을 개시해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하나금융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을 당시 지주는 늦어도 익월 승인을 받고 바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이미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세부적인 심사가 이뤄진 만큼 심사결과 통보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특별한 걸림돌이 없을 경우 예비인가 신청부터 최종 합병까지 2달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후 법적요건을 따져 6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예비인가 결과 통보까지 2달이 걸릴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금융위가 노조와의 합의 과정을 인가 심사 시 고려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지난 1월에 관측됐던 '선 통합 후 협상'과 같은 시나리오까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아직 인가 신청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 하나금융 입장이지만, 9월 말 통합을 마치기 위해서는 이달 초 예비인가 신청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은행 관계자는 "9월을 넘어갈 경우 서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와의 협상이 하루이틀 만에 나오기는 어렵지만 (예비인가) 접수는 하고나서 일정 시한까지 합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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