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매물(공개매각)로 나올 동부팜한농 인수에 CJ그룹과 LG그룹, 사조그룹 등 대형 전략적투자자(SI)들이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 전문업체인 팜한농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화학 회사들이 다수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 매각자인 동부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산업은행 M&A실·모간스탠리는 공개경쟁입찰(오픈 비딩)을 앞두고 투자자 태핑(tapping)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볼 때 원매자로 거론되는 SI 중 CJ·LG·사조그룹 등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게 매각자 측 설명이다.
특히 CJ그룹은 내수시장에서 동부팜한농의 사업과 밀접한 음식료업(CJ제일제당 등)에 집중하고 있어 인수 후 시너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조해표·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C&C·삼아벤처 등 다양한 식품 부문 계열사를 보유한 사조그룹도 CJ와 유사한 통합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화학 계열회사인 LG화학을 동원, 비료·농약 등을 생산하는 동부팜한농을 자회사로 품는 시나리오를 모색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팜한농을 자사 화학 부문에 편입시켜 유휴설비를 활용하거나 새로 라인을 확충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그룹이나 SK그룹, 하림그룹 등도 이번 거래를 주시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의 경우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주류)·롯데푸드·롯데리아 등 식품 부문 5인방 혹은 다른 계열사인 롯데케미칼(화학)을 통해서도 동부팜한농 인수를 검토할 만하다. SK케미칼을 보유한 SK그룹도 마찬가지. 곡물 유통업 확대 차원에서 최근 팬오션을 품에 안은 하림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에퀴티 밸류가 8500억 원에 달하는 팬오션을 사들인 이래 인수 여력이 떨어져 '진성 후보'는 못된다는 시각도 있다.
앞선 SI들에 비해 인수 의향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코오롱그룹과 효성그룹, 솔브레인 등도 잠재투자자로 지목되고 있다. 코오롱은 동부팜한농 인수전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란 후문이다.
그밖에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H&Q 코리아,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 기존에 동부그룹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을 추진한 FI 후보들도 다시금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동부는 이들 세 투자자를 차례로 프라이빗 딜 협상자로 추천, 이달 초까지 스틱 등과 논의를 거쳤으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거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 매각 방식은 사실상 오픈 비딩으로 전환됐다. 매각자 측은 팜한농 지분 100%의 밸류에이션으로 7000억 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주 SI 및 FI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동부팜한농에 대한 간략한 기업소개를 담은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할 계획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월말 IM(Information Memorandom) 발송을 비롯 △내달 말~9월 초쯤 예비입찰 실시 △9월 초중순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 및 데이터룸 개방 △10월 중순경 본입찰 마감 등 수순으로 매각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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