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M&A 첫 과제 풀었다 STS반도체통신 1334억원에 인수...두둑한 실탄 기반 추가 M&A 가능성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21 08:08:55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가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보광그룹 계열 STS반도체통신을 인수하며 첫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전문가를 영입하고 M&A시장에 이따금 출몰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인수에 성공,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 후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여전히 현금보유량이 많은 SFA가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매물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FA는 다음달 25일을 기일로 STS반도체통신의 지분 30%(2989만863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SFA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STS반도체통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737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 원, 전환사채(CB) 297억 원 등 총 1334억 원을 투입한다.
이로써 SFA는 지난 2011년 M&A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5년만에 처음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자동화설비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SFA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성장가도를 이어왔지만 지난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SFA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3%, 30%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SFA의 매출액은 870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액만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문제는 SFA의 주력사업이었던 공정장비사업부문에서 소폭이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를 제조라인 물류시스템사업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STS반도체통신을 인수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SFA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STS반도체통신은 BK E&T 등 출자를 해줬던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됐지만 영업이익(지난해 기준 453억 원)으로 보면 SFA와 비슷한 수준인 곳이다. STS반도체통신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회사라는 점도 인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M&A 역량을 갖춘 수장 영입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도 내부적으로 만족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M&A를 추진하기 위해 SFA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된 김영민 현 대표이사 체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영입 이후 오랜 M&A시장 경험 끝에 STS반도체통신을 인수했다는 성공 스토리도 재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이후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오너 원진 부회장이 베인앤컴퍼니와 시티글로벌마켓에서 M&A를 담당했던 이력의 김 대표를 영입했고 이후 끊임없이 M&A시장에 나타나며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 딜과 최근 마무리된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 등 굵직한 M&A 딜에 참여하며 경험치를 키웠다.
이 같이 SFA가 자신있게 M&A를 추진한 데는 아무래도 탄탄한 자금력이 뒷받침이 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489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SFA가 이번 STS반도체통신에 13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사용해도 여전히 실탄은 두둑한 편이다.
그 까닭에 관련업계에서는 SFA가 STS반도체통신 인수에 탄력을 받아 추가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광그룹에서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회사를 좋은 기회에 사오게 됐고 사업 통합이 어느정도 이뤄지면 다음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전자부품업계에서 M&A를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오너와 경영진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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