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7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9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014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유가 덕에 상반기 실적은 개선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다만 여전히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탓에 기관보다는 고금리를 노린 리테일 위주로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년물 민평 4.09%…전년比 장기 차입 노릴까
대한항공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2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재 8월 수요예측 및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관사로는 유안타, 동부, IBK, 대우증권을 선정했다.
트렌치는 3년물 중심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2014년 9월과 11월 각각 2000억 원,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두 차례 모두 1년 6개월물의 발행금리가 3.9%, 2년물이 4.15%로 결정됐다.
이후 기준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7월 24일 KIS채권평가 기준 대한항공의 민평금리는 1년 6개월물이 3.27%, 2년물이 3.33% 수준으로 내렸다. 이보다 만기가 긴 3년물로 조달하더라도 민평금리가 4.09% 수준에 불과해 전년 대비 낮은 이자비용으로 장기 차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호재…'메르스 여파' 비교적 적어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업계는 올해 상반기 수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부담은 2012년 41.6%, 2012~2013년 35% 안팎에 달했으나 유가 하락에 힘입어 2015년 1분기 기준 28% 수준으로 낮아졌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메르스 등 일회성 악재로 인해 단거리 여객노선 실적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돌발 변수가 아니었더라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장거리 노선과 화물 운송 부문의 경우 전염병과 같은 일회성 악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과 화물 비중이 타 항공사와 저가항공 대비 높아 일회성 악재로 인한 손실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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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차입부담은 여전…리테일 수요 기대감
저금리와 유가 하락 같은 호재에도 불구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사업계획을 통해 2019년까지 총 60대의 여객기와 화물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소요될 자금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 S-Oil 지분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전년 말 908.3%에서 2015년 1분기 780%까지 끌어내렸지만, 순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13조 2539억 원에 달해 실질적인 부채 감축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2014년 5월과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시장지배력, 인지도, 영업경쟁력 등 사업능력은 우수한 반면 차입금 부담이 과도하게 커 재무지표 안정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이 최대주주(지분율 33.23%)인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이미 유상증자와 자금 대여를 통해 여러 차례 한진해운을 지원해 왔다"며 "해운업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대한항공 신용도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는 A급 민평 평균 대비 금리가 높아 기관에서 투자수요가 다 들어오지 않아도 리테일에서 무리 없이 소화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 같은 호재를 감안하면 작년처럼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민평보다 30~40bp 가량 높게 잡을 경우 투자자 확보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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