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밥상머리 송사', 신격호 복심 흔든다 [롯데 왕자의 난]식탁서 롯데가 핵심 의사결정 주도...'反신동빈' 세력 형성 관측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4 09:39:2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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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핵심 관계자는 3일 "롯데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은 '밥상머리 송사'로 이뤄진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식탁에서 주로 신영자 이사장의 의견을 듣고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하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신 이사장은 지난 28일 신 총괄회장이 한국에 돌아올 때도 자식 중 유일하게 곁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아버지 신 총괄회장으로 하여금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反신동빈 세력'으로 분류된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간의 승계를 둘러싼 논쟁은 그간 수차례 있었지만 신 이사장이 전면에 부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2007년 롯데쇼핑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신동주·동빈 형제보다 상대적으로 승계 구도에서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두 형제와 달리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경영권 승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신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승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핵심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다.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신 총괄회장이 표심이 향배를 가를 수 있다.
게다가 신 총괄회장은 한일 롯데의 주요 지분을 들고 있는 'L투자회사'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지배자로 알려져 있다. 주총 표 대결과 무관하게 아버지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신 회장의 지위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광윤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회장이 일본에 남은 이유도 주총 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 편에 가깝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이사장은 아버지인 (총괄)회장님이 걱정돼 일본에 따라간 것뿐이고, 중립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 이사장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을 대동해 롯데그룹 전·현직 대표들에게 '신동주 체제 구축'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버지와 신 전 부회장 편에 서있다는 게 정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 주식도 상당해 국내 지분 경쟁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며 "신 이사장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음료(2.66%), 롯데푸드(1.09%), 롯데정보통신(3.51%), 한국후지필름(3.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신 이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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