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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H&Q, 인수전 불참 'SI 잔치' 시장 평판·가격조건 등 영향...LG·롯데·한화 등 응찰 관측

한형주 기자공개 2015-08-11 09:15:4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4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 매각이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수의계약을 추진해 온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오릭스PE)와 H&Q 코리아가 나란히 인수전에 불참키로 했다.

팜한농 경영권을 되도록 전략적투자자(SI)에게 넘기고자 하는 매각자 의도와 재무적투자자(FI)에게 부담스런 가격 조건 등으로 인해 인수 의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사실상 'SI들의 잔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PE와 H&Q 코리아는 동부팜한농 인수 경쟁에 뛰어들지 않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오릭스PE는 팜한농이 매물로 나오기 한참 전인 올 연초부터 이미 동부그룹과 접촉, 프라이빗 딜을 진행한 바 있다. 100% 지분 기준 에퀴티 밸류로 7000억 원 이상을 원하는 매각자 측 눈높이에 맞춰 거래를 제안했다. 원매자 중 유일하게 팜한농 실사 경험도 쌓았다.

그러나 뜻밖에 농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종자주권 침해' 이슈가 동부·오릭스 간 배타적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전후로 토종 종자회사들이 줄줄이 외국 기업에 팔려나간 상황에서 국내 수위권 업체까지 넘어갈 것을 우려하는 농민 정서가 복병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동부그룹이 수의계약 논의 대상을 오릭스PE에서 H&Q 코리아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결국 H&Q 코리아와의 프라이빗 딜마저 무산되면서 동부팜한농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 오릭스PE에게 또 한 번 참여 기회를 열어놓게 됐다. 이번엔 오픈 비딩을 통해서다. 하지만 앞서 종자주권 논란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오릭스는 팜한농을 인수하는 것이 도리어 국내 M&A 시장에서의 자사 평판에 해가 된다고 판단, 아예 딜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H&Q 코리아의 입장도 오릭스PE와 다르지 않다. 지난 6월 동부그룹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 때 가능성 있는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H&Q는 이내 동부팜한농 FI들과의 협상을 거치면서 사모펀드로는 도저히 이들이 내세운 가격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단 사실을 통감했다.

H&Q 코리아는 동부팜한농 인수구조로 '구주+신주 매입'을 제시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팜한농 FI들이 보유한 50.1% 지분을 사들인 뒤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1000억 원 내외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시나리오였다. 동부그룹이 들고 있는 나머지 지분(49.9%)에 대해선 일단 인수를 유보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H&Q가 부른 거래금액은 6000억 원 남짓이었던 걸로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해진 협의 시한(6월 30일)을 꽉 채워 FI들을 설득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이었다.

H&Q 코리아는 공개매각을 한다고 해서 매각자 측 태도에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더는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 매각은 자연스레 SI 간 경쟁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응찰이 유력시되는 SI 후보로는 LG·롯데·한화·CJ·사조그룹 등이 꼽힌다. 농업 전문업체인 팜한농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화학·식품 회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동부팜한농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 M&A실은 이들 SI를 포함한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팜한농 기업내용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om)을 발송 중이다. 지난달 말 투자안내문(티저레터)도 배포했다. 큰 차질이 없다면 △이달 말~9월 초쯤 예비입찰 실시 △내달 초중순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 및 데이터룸 개방 △10월 중순경 본입찰 마감 등 수순으로 매각 일정이 전개될 전망이다. 연내 딜 클로징(잔금 납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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