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엄친아 LG전자, 초절정 인기 시드나 수익성 둔화·차입금 증가…재무·신용 우려, 공모채 조달 '신중'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31 06:32: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AA0)가 암울한 영업 성적표에 울상이다. 올 들어 시작한 주력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된다. 수 년간의 대규모 투자는 수익창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되레 LG전자의 견조한 재무건전성을 흔들고 있다. 주가 급락에 신용도까지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초인기를 구가하던 공모채 시장에서의 조달에조차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성 하락에 우량 재무구조 '균열'
LG전자는 올 1분기 영업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둔화되기 시작하더니 2분기 들어 그 하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2.0%)은 2012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그나마 외형이 기존 매출규모를 유지한 점이 위안거리다.
실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과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은 각각 1.8%, 5.2% 수준에 그쳤다.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과 2014년 스마트폰 출시작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다시 내리막으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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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총차입금은 2012년 이후 연 평균 1조 원 가량씩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9조 8947억 원) 10조 원에 육박했다. 상반기 EBITDA가 1조 5163억 원이란 수준을 감안하면 연간(2배 단순 적용) 기준 EBITDA 대비 차입금 지표는 3배를 훌쩍 넘어선다.
결국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창출력이 하락한 탓에 LG전자의 재무구조가 점차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재무구조 전반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상황이다.
LG전자의 2015년 상반기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4년 중 가장 높은 26.1%를 기록했다. 부채비율(188.1%)도 19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비용 대비 EBITDA 역시 지난 2014년 정점(8.4배)을 찍고 올해 7배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시점인 지난달 말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을 밝히며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1~2분기 내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신용도를 재평가할 것이란 경고였다. 현 추세라면 등급하향 트리거(EBITDA 대비 차입금 3~3.5배)를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하반기 주력 사업 반등 '관건'...공모채 조달마저 '신중'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반등하거나 최악의 실적을 면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판매가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 야심작인 G4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곤두박질 쳤던 상반기를 감안하면 신제품 실적 회복은 선결조건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부는 2분기 단 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TV부문의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는 적자폭이 심화되며 8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색가전 사업부 흑자(2920억 원)가 LG전자 상당부분의 이익을 이끌어냈다.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4년의 경우 MC사업부와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3118억 원, 5091억 원을 올리며 LG전자의 영업수익 창출을 주도했다. 주력 사업의 판매 부진으로 불과 반년 만에 8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사라졌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당장 공모채 시장을 찾는 데에도 신중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15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상환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결국 LG전자가 우량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씻으려면 주력 사업인 MC부문과 HE부문에서 제몫을 해줘야 한다"며 "상반기 이들 두 부문의 부진이 수익성 저하, 재무부담으로 이어진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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