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마지막 과제' 한진해운 자회사 면면은 사업해지 1곳·자본잠식 2곳…과거 실적부진 자회사 청산 결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10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만 남겨두고 있다. 한진해운은 실적이 좋은 자회사의 지분은 ㈜한진으로 넘기고 그렇지 않은 자회사는 청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자회사 중 사업을 중지했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회사는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한진그룹은 지난 7월 ㈜한진이 보유했던 대한항공 지분 7.95% 매각을 통해 지주사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요건을 충족시켰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대한항공 자회사(한진칼 손자회사)로 편입된 후 2년인 2016년 11월 10일 전까지 한진해운 자회사(한진칼 증손회사) 지분을 정리하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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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보관 및 창고업을 하고 있는 부산마린앤오일이 향후 청산될 가능성이 가장 큰 자회사로 꼽힌다. 한진해운은 과거부터 손실을 냈던 부산마린앤오일을 2014년부터 사업해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사업해지는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부산마린앤오일 투자주식 가액을 전액 손상인식 했다"고 말했다.
항구 및 기타 해상 터미널 운영이 주요 사업인 한진퍼시픽과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부산마리앤오일 다음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감사보고서에 한진퍼시픽은 재무제표 상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사유 등으로 인해 지분법적용이 중지된 상태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호주 맥쿼리 은행의 인프라 펀드인 엠코프(MKOF)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한진퍼시픽을 설립했다. 한진퍼시픽을 본격적인 해외 터미널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한진해운의 투자금액은 1000억 원(지분 60%)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진퍼시픽의 이익규모는 점차 줄어 지난해 74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는 9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자본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당기순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 결과 지난해 마이너스(-) 2억 원 수준이었던 자본잠식 규모는 올해 마이너스 6억 원으로 확대됐다.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도 안정권은 아니다.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은 2012년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345억 원 자산의 78%에 해당하는 268억 원이 부채로 구성돼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정리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자회사가 주력사업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실적이 좋지 않은 곳 중심으로 청산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2012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지분율 50%)을 지난 2월 청산했다. 이와 반대 상황에 있던 평택컨테이너터미날의 지분은 ㈜한진으로 넘어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배구조 관련 자회사들의 향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며 "내년 말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 후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상호출자 관계는 원활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정석기업 지분 48%를, 정석기업은 한진칼 지분 0.37%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정석기업은 한진칼 지분 취득 후 6개월 이내에 한진칼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지분 규모가 작고 한진칼이 상장회사라는 점에서 지분 매각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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