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규 한솔로지 대표의 '두번째 1조' 도전 과거 CJ GLS 수장 맡아 6년만에 매출 2배 견인…신사업 적극 추진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16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5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에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350억 원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한솔로지스틱스(이하 한솔로지)가 2020년 목표를 자료를 통해 공식화한 이후 정말 달성이 가능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병규 한솔로지 대표(사진)는 자신 있게 답했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지하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내내 그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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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민 대표가 목표를 이루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솔로지의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0억 원, 6억 원으로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줄었다. 2014년엔 매출 439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했다. 앞으로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고 영업이익률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그럼에도 민 대표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이유는 과거 CJ GLS에서의 경력 때문이다. 민 대표는 1988년 제일제당 물류기획과를 시작으로 CJ GLS가 창립된 1998년부터 3자물류 영업과 운영을 총괄했다. 2003년에는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하면서 CJ GLS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했으며 2006년 CJ GLS 대표이사로 취임해 싱가포르 최대 민영 물류회사인 어코드사를 인수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민 대표가 CJ GLS 수장을 맡은 2006년 CJ GLS의 실적은 매출 478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에 불과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2009년에는 매출 7510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대표 이후 상임고문을 했던 마지막 해인 2011년 CJ GLS는 매출 1조 460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기록했다. 2006년 CJ GLS 경영을 맡아 상임고문에서 물러나기까지 6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현재 한솔로지의 매출 규모와 목표달성까지 남은 시간은 과거 CJ GLS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민 대표는 물류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물류통'으로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민 대표가 CJ GLS에서 쌓은 업적은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한솔로지는 컨테이너 운송, 화물정보망 사업 등 신사업을 실적향상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솔로지는 여기에 기존 트럭운송 확대 등이 더해지면 전체 운송사업부문 매출액이 2015년 260억 원에서 2020년 2900억 원으로 1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운송 사업은 한솔로지 신사업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사업의 명칭은 SCM(Supply Chain Management)으로 빈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사업이다. 사업 이미지를 고려해 명칭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물건을 내린 컨테이너가 비어있는 상태로 다시 부산으로 가지 않고 서울 고객의 물건을 싣고 돌아가도록 주선하는 형식이다. 운전자는 돌아가는 길에 운송료를 추가로 벌 수 있고 고객은 자칫 빌 수 있었던 컨테이너를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송이 가능하다.
한솔로지 관계자는 "아직 덩치가 작아 매출 수 조 원대의 기업이 보지 못하는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대형업체와 적극 경쟁하기보다 한솔로지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실적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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