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송정지구 '택지전쟁', 승자는 '중견사' 6곳 주택 전문 건설사 독식…계열사 총 동원, 당첨률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5-09-21 09:32: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심을 모았던 울산 송정지구 7개 택지의 낙찰자가 밝혀졌다. 계열사 및 특수관계사들을 총 출동시킨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택지를 독식했다.주택 전문 건설사들은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택지 입찰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및 특수관계사들을 총 동원했다. 각 블록별로 중복입찰이 가능한 점을 노려 가능한 많은 회사가 택지 입찰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택지 한 곳을 낙찰받기 위해 신청예약금만 최대 5088억 원을 쏟아부은 건설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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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블록은 호반건설이 차지했다. 기계설비, 소방시설 등의 공사를 주로 하는 대하산업개발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총 24개의 계열사 및 관계사들을 총 출동시켜 7개 블록 전체에 입찰했다. 신청예약금만 총 5088억 원을 일시에 쏟아부었다.
2블록은 한양에게 돌아갔다. 계열사인 아름개발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역시 계열사인 보성건설과 함께 한양이 시공사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양의 아파트 브랜드인 '수자인'을 붙여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분양 물량을 늘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일건설은 4블록을 가져갔다. 시행사인 와이로하스홀딩스를 내세워 택지를 낚았다. 제일건설은 자회사, 관계사 및 시행사까지 동원해 택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
땅 값 1132억 원으로 7개 택지 중 가장 비싼 5블록은 반도건설이 거머줬다. 계열사인 대호개발이 낙찰 받은 땅에 반도건설이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건설 역시 계열사를 총 동원해 전체 택지에 입찰했다.
6블록은 신영이 가져갔다. 시행사 텍시빌과 손잡고 택지를 따냈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신영은 청주 지웰 프로젝트의 대거 미분양 발생과 환경단체와의 마찰로 고전하며 한 동안 택지 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주택시장 활황이 계속되자 다시금 택지 입찰에 모습을 들어냈다.
7블록은 금강주택이 가져갔다. 계열사인 펜테리움개발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금강주택은 최근 서울권과 동탄2시도시 등에 연이어 아파트를 분양하며 주택시장의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지막 8블록은 한라가 가져갔다. 시행사 집과사랑을 내세워 택지를 따냈다. 울산 송정지구 택지를 낙찰받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비 주택 전문 건설사다.
이번 공급된 울산 송정지구 택지는 총 29만 729㎡ 규모로 아파트 총 3492가구를 지을 수 있다. 토지 공급가격은 1㎡당 평균 150만 원으로 가장 비싼 택지는 5블록으로 1162억 원에 공급됐다. 토지 사용 시기는 2016년 10월부터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울산 송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7필지 입찰에는 총 5304개 업체(중복 포함)가 참여해 최고 825대 1, 평균 75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찰 업체들이 몰리면서 신청예약금만 16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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