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자율협약 졸업 작업 막바지 올해 안으로 600억 상환...25일 유상증자 납입대금 사용처 확정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자율협약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유상증자 대금 3000억 원이 납입되면 올해 안으로 600억 원을, 내년에는 400억 원을 채권단에 상환키로 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은행자율협의회는 최근 대한전선 매각과 출자전환 등에 관한 내용을 확정지었다. 별도로 안건을 부의해 처리하는 절차는 거치지 않았지만 인수자인 IMM PE(프라이빗 에퀴티)가 제시한 협의 사항 이행을 위한 작업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조건과 관련해 은행 간 잡음은 있었지만 매각하면 채권단의 추가 출자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극적으로 동의에 이르렀다"며 "IMM의 요구에 따라 남은 채무도 5년 연장하기로 해 대한전선의 재무적 부담은 상당히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IMM PE는 대한전선 인수 조건으로 △5대 1 무상감자(80%) △3000억 원 유상증자(IMM 투자) △채권 만기 5년 연장(2020년까지) 및 금리 인하(3.5%→2.5%) △800억 원 추가 출자전환 등을 요구했다. 특히 3000억 원의 신규 유입 자금 중 1000억 원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채권 상환에 쓰인다. 나머지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향후 PF사업장에서 우발채무 발생 시 채권단은 출자전환 지분 매각대금으로 손실내역을 IMM PE에 보전해주기로 했다. 우발채무 보전 한도는 최고 650억 원이다. IMM PE가 보유할 신주 상장일은 내달 21일이다.
지분 거래가 모두 완료되면 대한전선은 약 3년 반 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2012년 2월 하나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과 2800억 원의 추가대출과 1500억 원의 한도대출을 지원하는 채권은행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때 회사는 협약대출에 대해 보통주 280만 482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반년 뒤인 2012년 8월에는 아예 현재의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이 약정에 따라 회사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외부자금의 조달과 무상감자, 자구계획에 따른 자산의 매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의 정리 등을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대한전선은 이달 새 주인을 맞기로 결정됨과 동시에 6년 만에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분기 75억 원(누적 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 시현한 흑자다.
회사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최근 대치동에 소재한 옛 신한종금빌딩 부지가 매각처리되면서 충당금이 환입,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티이씨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손실이 없어진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보유 중이던 회생채권을 매각해 우발채무 감축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외에 각종 비용절감 효과도 컸다. 대한전선의 매출원가는 올해 2분기 구리가격 하락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줄어든 4434억 원을, 판관비는 18.4% 감소한 38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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