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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경영진, 대한전선 정상화 '총출동' '집행임원 도입' 송인준 대표 참여, 김영호 부사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09-14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의 새주인이 되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고, IMM PE 경영진이 대거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하나은행 등 채권은행을 상대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니케(NIKE, INC.)'를 대상으로 3천억 원의 유증을 단행한다.

이번 유증을 통해 대한전선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 니케는 IMM PE가 대한전선 인수를 위해 지난 7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니케의 대표이사는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이다. 사내이사는 IMM PE의 박찬우 상무이사, 감사는 장진희 상무(CFO)가 맡는다.

대한전선은 유증 납입일인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집행임원 제도 도입과 이사선임 등의 안건을 결정한다. 송인준 IMM PE 대표이사도 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고 이외에 △김 부사장 △이해준 IMM PE 전무이사 △박 상무 이사가 포함돼 있다. 사외이사 후보자는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다.

무엇보다도 관련업계에서는 부실기업 정상화에 일가견이 있는 김 부사장의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 부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IMM PE의 창립 멤버로 △하이마트 △삼화왕관 △노벨리스코 등에 투자하며 큰 수익을 남겨 M&A 업계의 손 꼽히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IMM PE가 인수했던 자동차부품업체 캐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그는 우선 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 제조와 관련 없는 의료기기와 건설 등의 사업부문을 모두 정리하고 비용절감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취임 당시 약속했던 것처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그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캐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809억 원의 매출과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캐프는 지난 4일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결의하고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에도 적극 나설 정도로 정상화됐다.

따라서 시장관계자들은 김 수석부사장이 대한전선을 본업(전선)에 집중시키고, 각종 비용절감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최근 옛 신한종금빌딩 부지를 매각했다. 그리고 이미 판관비와 금융비용 등을 아끼며 흑자전환해 김 부사장의 합류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 전선시장이 오랜 기간 침체에 빠져 있어 대형 전선업체 모두 매출과 이익감소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해외시장도 중국업체를 비롯한 후발주자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대한전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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