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식품제조회사인 세린식품을 인수했다. 식품제조회사를 그룹 외부에서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적인 식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자회사인 신세계푸드가 세린식품 지분 100%를 취득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세계그룹의 종속회사는 총 32개로 늘었다.
세린식품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이후 2005년 법인회사로 전환했다. 만두류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제조기술을 인정받아 CJ, 롯데, 풀무원 등 대기업 식품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두를 납품했다.
세린식품 인수는 신세계푸드의 지향점인 종합식품업체로서의 역량 강화 기조와 무관치 않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수년간 외식사업과 더불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유통계열사에 납품할 수 있는 가정편의식(HMR)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HMR 등이 포함된 PB제품인 '피코크'를 확대해 한국의 커클랜드(코스트코 PB제품)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피코크는 정용진 부회장이 손수 챙길 정도로 신세계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직접 SNS를 통해 제품을 알릴 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에도 직접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피코크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이마트 킨텍스점에 '피코크 키친'을 처음 선보였다. 향후 이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유통망을 통해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푸드는 더불어 지난 8월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제2음성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HRM매출이 2016년 700억~8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가 그룹 내 종합식품업체로서 다양한 식품을 그룹 내 유통망에 공급하려면 추가적인 공장 증설과 기업 인수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유통망에 비해 식품 제조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세린식품을 활용해 식품 제조를 확대하고 그룹 유통망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방안을 다각도로 전개해왔다"며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식품제조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린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131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에는 430만 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117억 원인 총자산은 부채 101억 원, 자본 16억 원으로 구성됐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금 일부는 잠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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