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스타트업, 논란의 여지 있어야 성공" 성균관대 MBA 특별강연..."사업계획서 정교하면 스타트업 영역 아니다"
김나영 기자공개 2015-10-08 08:01:08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처음부터 남들이 이해하는 길을 가는 스타트업은 반드시 무너졌다.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 아이템이 성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사진)는 지난 3일 성균관대학교 MBA 과정 중 '스타트업, 기본과 시작하기'라는 주제로 개최한 특별강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분야는 '닷컴' 문화에서부터 피어난 게임, 소프트웨어, 모바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이 대부분"이라며 "분야 특성상 사업계획서가 정교하게 나오는 것은 스타트업의 영역이 아니다. 그것이 남들이 이해하는 길을 가는 스타트업이 쓰러지는 이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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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대부분 비제조업이면서 투자자가 필요한 사업에 한정된다. 벤처 특성상 사람과 돈이라는 2요소로만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장 대표는 "아이디어와 지식을 가진 소수의 인재가 몰입과 시행착오를 거쳐 만드는 것이 곧 스타트업"이라며 "전통적인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은 제조업을 하는 대기업에는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에는 해당되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본의 역할은 단계별로 다르게 봤다. 시작할 때의 돈은 사람 중심이고 성장할 때의 돈은 사업 중심이라는 것이다. 초기보다 후기로 갈수록 숫자가 훨씬 중요해지고 수치나 지표를 가지고 평가하게 된다.
때문에 초기에서 제한된 자원의 축복을 누려야 한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창의력이나 집중력은 풍족한 환경보다는 다소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발휘된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처음부터 자본이 많이 투여된 스타트업은 오히려 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기본적으로 창업자들은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라 돈이 많을수록 사업을 벌이는 게 많아지고 무너질 구멍도 생긴다"고 경고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공동창업을 권장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팀을 이뤄 팀워크를 발휘했을 때 신화로 남았다는 사례도 덧붙였다. 팀은 대부분 2명 이상부터 4명 이하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 수에 한정했다.
장 대표는 "창업의 여정은 정말 길고 벤처 창업자가 가는 길을 이 사회가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1인 창업보다는 공동창업이 이상적"이라며 "현재는 약 60%가 공동창업을 하고, 20%가 공동창업에 가까운 형태이며, 나머지 20%가 1인 창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엔젤스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본엔젤스의 경우 수치를 보고 투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우리가 투자할 때 중요한 포인트로 보는 것은 사업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와 팀워크의 여부"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네오위즈 공동창업자로 검색엔진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의 핵심 기술로 인수합병시켰다. 이후 글로벌 게임회사 블루홀스튜디오를 공동창업하고 개인적으로 엔젤투자를 하며 초기투자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본엔젤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로 나섰고 개인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본엔젤스는 220억 원 규모의 페이스메이커펀드 1호로 투자재원을 대부분 소진했고 곧 3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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