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 부진과 수익성 하락에 고전해 온 LG생명과학이 3분기를 기점으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발 당뇨신약인 '제미글로'의 기술수출료(마일스톤) 유입, 농약 원제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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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LG생명과학의 3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연결 기준으로 3분기 1270억 원의 매출과 1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전년동기보다 18.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39.2% 급증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춤하던 영업이익률이 14.8%로 상승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 의약품과 정밀화학이 동반 실적개선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발 당뇨신약인 '제미글로'의 기술수출료 유입과 농약원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에 의약품과 정밀화학사업 모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우선 정밀화학사업의 회복이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수주에 난항을 겪으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해외 수주 부진은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농약원제가 동남아시아의 기후 변화 완화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3분기에만 3개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합성의약원료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사업도 주요 매출처인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문 물량이 크게 증가해 정밀화학사업에 힘을 보탰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소폭 하락한 덕분에 수익성 개선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의약품 사업 역시 제 몫을 해냈다. 필러제품 '이브아르', 자체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등 고마진 제품의 활약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브라르는 중국 수출 호조로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계절독감백신도 5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빈혈치료제 '에스포젠',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히루안플러스' 수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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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내 전무했던 기술수출료 유입도 크게 늘었다. 제미글로는 코스타리카 등 남미지역에서 허가 승인을 받아 100억 원대의 기술수출료가 유입됐다. 일본 제약사인 모치다제약과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휴미라'가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기술수출료 25억 원 가량이 들어왔다. 통상 기술수출료의 경우 매출원가 없이 영업이익으로 곧바로 계상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전망도 장밋빛이다. 이브아르 외에도 유트로빈 부스틴 등 고수익 품목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CMO사업과 농약원제 수주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정밀화학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미글로의 인도 판매 허가에 따른 기술수출료 80억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익 창출원 다변화와 자체 개발 품목의 해외 진출 확대로 확실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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