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R&D 제휴사 '세대교체' 과거 제휴사들 대거 사업 정리, 자동차부품 활발한 기술제휴 관측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25 08:28:1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전자업계 판도 속에 연구·개발(R&D)을 함께 하기 위해 손잡았던 LG이노텍의 제휴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 과거 전자부품을 만드는데 필요했던 기술력을 가진 곳들로 이를 대신해 최근에는 LG그룹에서 힘을 쏟고 있는 신사업인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활발히 제휴하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지난 2003년부터 R&D제휴를 위해 지분을 투자했던 회사 4곳 중 2곳이 사업을 정리했다. 사업을 정리하지 않은 나머지 회사들도 잇단 손실로 장부 상 가치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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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투자한 액정디스플레이(LCD) 전문업체 뉴코디스플레이는 과거 3D 입체영상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갖추고 있던 회사였지만 지난 2013년 12월 청산하며 사업을 접었다. LG이노텍은 R&D 제휴를 위해 가장 큰 규모 출자를 감행한 일본 'Exploitation of Next Generation'의 경우 영업이 종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5년 전인 지난 2010년 이 회사와 제휴관계를 처음 맺었다.
LG이노텍에 적자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는 LED사업 관련 제휴사도 잇딴 적자로 장부 상 가치가 모두 사라진 상태다. LED조명 전문업체인 이지닉스는 아직 법인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지만 이미 지난 2009년 회수가 불가능한 지분증권으로 인식해 투자금 9억 4000만 원을 전액 손실처리했다.
그나마 장부 상 가치가 남아있는 곳은 방열소재 전문업체 티티엠이다. 하지만 이 곳 마저도 적자에 허덕이며 재무상태가 악화돼 LG이노텍에는 손상차손으로 남았다. 티티엠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지난 1분기 중 액면분할을 하는 등 노력했지만 손실이 누적돼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중 이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5억 원 가량을 장부 상 인식했다.
R&D 제휴를 위한 지분투자에 실패한 탓인지 LG이노텍은 이후 제휴사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일본업체에 지분투자한지 5년 만인 지난 4월 LG그룹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개방에 나서면서 '에이엘에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LG이노텍은 에이엘에스에 반도체 칩을 올려 부착하는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 제조 기술 등 관련 특허 46건을 무상 제공했다. 동시에 에이엘에스의 지분 9.9%에 해당하는 5억 5000만 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공고히 했다.
앞으로는 신사업인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들과 R&D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전자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미리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터라 기초 기술력을 갖출 필요성이 높은 LG이노텍에서도 관련한 기술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에서는 기술개발 방향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있고 이 과정에서 LG나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이나 해외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제휴를 한다"며 "이제는 스마트카 관련 연구와 전장부품 쪽으로 활발한 R&D 제휴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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