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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A-등급 후순위채 투자자 확보할까 500억 규모 청약 돌입…기관투자 수요 제한적

임정수 기자공개 2015-12-04 09:41: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크레딧물 투자에 소극적으로 전환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낮아 청약에 참여할 기관투자자 풀(Pool)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NCR 제고용 후순위채 500억 발행…기관 대상 투자자 모집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0일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나 인수단을 선정하지 않고 직접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만기는 6년으로 2021년 12월에 최종 만기가 돌아온다.

발행 금리는 5.00%로 매력적인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3.018%를 가산한 수치다. 5년 만기 A0 등급 회사채 민평금리에 비해서는 1.482% 높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은 SK증권이 올해 7월에 발행한 후순위채(A0, 안정적)보다 발행 금리가 20bp 가량 높다.

한화증권은 "국고채 금리와 증권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금리 스프레드의 움직임을 고려해 최종 발행금리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2%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증권 후순위채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 손실로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NCR이 300% 선으로 내려앉았다. 내년 새로운 NCR 제도가 적용될 경우 추가로 NCR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은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위해 빌린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금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非우호적 시장·등급하락 위험 '악재'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후순위채 투자 수요를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연말 북클로징에 나서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위축된 상태다. 최근 AA급 기업들마저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줄줄이 수요 미달 사태를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등급마저 떨어졌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A-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청약 과정에서 유효 신용등급이 A0로 하향 조정되면서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A-로 내려 앉았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기관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후순위채 청약을 받아야 한다.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 규정상 일반투자자는 증권사가 직접 공모로 발행하는 후순위채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투자할 수 있는 금융권 기관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반 법인들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해 본 결과 보험권을 비롯한 금융사에서 일부 투자 수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원하는 만큼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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