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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실적부진 中 PVC 사업 '손질' 자회사 LG보하이·LG다구 합병,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

이윤재 기자공개 2015-12-11 08:21:2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실적이 부진한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자회사 2곳을 합병했다.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지만 시황악화, 후발업체 추격 등으로 손실이 누적된 탓이다.

9일 LG화학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인 LG보하이케미칼(Tianjin LG Bohai Chemical Co.,Ltd.)이 LG다구케미칼(Tianjin LG DAGU Chemical Co.,Ltd.)을 흡수합병했다. LG화학은 LG다구케미칼과 LG보하이케미칼을 통해 중국에서 PVC 사업을 벌여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직계열화가 구축돼 있었지만 법인이 달랐던 만큼 완전한 형태는 아니었다"며 "원가 경쟁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합병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LG상사, 중국기업 등과 함께 LG다구케미칼을 설립하며 중국 PVC 시장에 뛰어들었다. PVC는 파이프와 섀시·바닥재 등의 원료로 중국 내수경기 성장과 맞물려 사업이 확대됐다. LG다구케미칼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연간 41만 톤으로 늘렸다.

여세를 몰아 지난 2007년 텐진시, 발해화공그룹, LG상사 등과 PVC 원재료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를 생산하는 LG보하이케미칼을 만들었다. PVC 사업에서 'LG화학→LG보하이케미칼→LG다구케미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당시 LG화학은 추가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중국내 탑 PVC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도 구상했다.

하지만 PVC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의 내수경기 둔화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자급률이 100%를 넘어선 탓이다. 더구나 중국업체들은 에틸렌이 아닌 석탄에서 원료를 추출하면서 원가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2011년 톤당 1167달러에 달했던 PVC 가격은 지난 3분기말 톤당 896달러에 불과하다.

중국 내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손실을 냈다. 합병 직전인 6월말 기준 LG다구케미칼은 매출액 1888억 원, 순손실 4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보하이케미칼도 매출액 2052억 원, 순손실 351억 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내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석탄에서 PVC를 추출하는 곳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프리미엄급 PVC 제품들을 중국에서도 생산토록 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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