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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편입 중흥건설, '계열분리' 카드 꺼내나 중흥종합건설 사명변경, 정원주·원철 형제 분리경영 속도

김지성 기자공개 2015-12-16 08:13:0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종합건설이 시티건설로 사명을 바꾸기로 하면서 중흥건설그룹의 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여러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종합건설은 내년 초 계열사 대표법인 명을 중흥종합건설에서 시티건설로 교체한다. 아파트 브랜드를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에서 '시티 프라디움'으로 바꾼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시티건설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세운 법인으로 주로 아파트 건설과 관급공사를 해왔다.

정창선 회장과 장남 정원주 사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은 지난 2010년 순천 신대지구와 세종시 분양이 대박을 터트리며 급성장했다. 지난 4월 자산 5조 원을 초과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계열사 43곳을 거느리고 있다.

대기업집단에 속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계열사 간 채무보증으로 초기 공사비를 마련해왔던 중흥건설은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중흥건설은 차선책으로 ‘자금대여' 방식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는 자금 지원에 한계가 있다. 주택사업이 주력인 중흥건설은 분양 차질로 자금운용의 미스매치가 불거질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중흥건설은 이에 분할과 합병 등을 통해 자산을 줄이는 방안을 줄곧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 기존처럼 자금운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흥종합건설이 사명 교체를 공식화하면서 계열 분리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독립 법인으로 운영돼 분리가 수월하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원철 사장은 중흥종합건설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했다. 정 사장이 100% 지분을 가진 시티글로벌이 51.18%를 갖고 있다. 정 사장 지분은 3.4%이다. 나머지는 정창선 회장(19.25%) 등 가족들이 가지고 있다. 중흥종합건설은 정원철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취임한 2005년 본거지인 전남 광주를 떠나 서울로 사무실을 옮겼다.

중흥건설 측은 사명 변경과 계열 분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일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사명 변경은 동일 브랜드 사용으로 벌어진 업무상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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