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롯데손보 사장, '재무전문가의 도전' [CEO성과평가]유통 재무통 임원이 금융회사 CEO 맡아..1500억 유증 성공 후 실적 개선
윤 동 기자공개 2015-12-18 09:53:1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2007년 재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악화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이끌어낸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사진)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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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임원의 CEO 도전
롯데손보 사장직은 롯데그룹 내에서 매우 어려운 자리다. 유통업 중심의 롯데그룹에서 금융회사 전문 경영진을 배출하기가 어려운 그룹 사업 구조 탓이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 규모나 수익성은 물론 각 업계에서의 위상도 크게 차이가 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에서 재무부문장(전무)으로 재직했던 김 사장이 롯데손보 대표를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는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동시에 재무 관련 업무만 맡았던 김 사장 입장에서는 보험 영업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도전 과제도 녹록치 않았다. 김 사장은 롯데손보 출범 초창기 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 영업을 전개하던 2009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했다. 잘 모르는 사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와 모든걸 새로 배우고 새로 도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었다.
◇취임 첫해 부진…2년차에 수익성 회복 성공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전체 계약의 66%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91.98%에 달해 2013년 89.59% 대비 2.39%포인트나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3년 49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인 26억 원에 그쳤다.
김 사장은 부진을 털어버리기 위해 올해 4월 그룹으로부터 1500억 원의 자금 지원(유상증자)을 이끌어냈다. 작년 말 134.7% 수준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자산운용 자금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강했다.
그 결과 롯데손보는 지난해까지의 부진을 씻고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에 돌입했다. 올해 롯데손보의 누적 3분기 투자영업손익은 1918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투자영업손익인 1557억 원을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도 150억 원으로 실적 최정점인 2009년 155억 원 기록을 거의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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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부문은 제자리걸음…아쉬운 시장점유율·민원관리
다만 투자영업부문과 달리 보험영업부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그룹이 추진하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첫 단추가 어긋났기 때문이다.
이 탓에 M&A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일거에 확대하려고 했던 롯데손보의 영업 전략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롯데손보는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현 상황을 타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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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사장은 '민원이 많다'는 롯데손보의 고질적인 문제도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발생평가에서 4등급(미흡)을 받았다. 2012~2013년 5등급을 받던 것에서 한 계단 올라갔으나 아직 만족할 수준은 못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올해도 민원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손보의 십만 건당 민원 수는 15.5건으로 업계 평균인 11.32건보다 많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김현수 대표이사 취임 후 2년 동안 수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위해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한 성과"라며 "보험영업이나 민원 부문도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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