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갈증..중소형주·헬스케어·해외펀드로 돈몰렸다 [공모펀드 결산/유형종합] ①배당주펀드는 순유출로 돌아서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31 09:21:4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8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올 한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주목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에서 6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한 반면 중국·일본·유럽·미국 등 해외주식형으로 2조 3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상승을 주도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자금 블랙홀 역할을 했다. 코스닥지수가 연초 이후 20% 이상 올랐는데, 상승을 주도한 제약·바이오주에 집중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도 덩달아 자금몰이의 수혜를 봤다.
◇ 지난해 배당주 돌풍...올해는 중소형주 및 헬스케어 열풍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5조 8696억 원(24일 기준)이 순유출됐다. 지난해(1조 5762억 원)보다 3배 이상 자금 유출 규모가 심화됐다. 지난해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흡수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배당주식형이 순유출(-6387억 원)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주식형과 섹터주식형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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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6개에 불과했던 중소형주식형은 올해 69개로 펀드 개수가 20개 이상 증가했고, 연초 이후 1조 6464억 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8.84%(24일 기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11.52%)보다는 약간 저조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제약·바이오주에 포커스된 섹터주식형은 17.06%의 성과를 올리며, 국내주식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6.21) 대비 3배 이상 뛰어오른 성적이다. 자금 유출입 역시 마이너스에서 약 3000억 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건광관리지수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의약품지수는 76.5% 상승했고, 의료정밀지수는 30.69% 올랐다.
반면 지난해 2조 7287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국내주식형 가운데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한 배당주식형은 6387억 원이 순유출 됐다. 연초 이후 성과가 10%를 상회했는데, 이익을 본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 차원에서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는 "상반기에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식음료·건자재 업종 등이 최근에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신흥국 제외 해외주식형 모두 '선방'..비과세 혜택 앞둔 내년에도 기조 이어질 듯
해외 주식형은 신흥국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에서 모두 3조 7586억 원이 순유출 됐는데, 올해는 2조2696억 원이 순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건 글로벌주식형으로 1조5664억 원이 순유입됐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특정 국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역 및 국가 별 투자 비중을 달리하는 글로벌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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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별로도 고른 호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00억 원 넘게 자금이 이탈했던 일본펀드에서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반전을 이뤄냈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일본 주식형펀드는 올해 10%가 넘는 성과를 실현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는 정서적으로 일본펀드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일본 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면서 "올해 일본펀드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럽주식형과 미국주식형은 각각 2482억, 841억 원을 끌어모았다. 수익률은 각각 7.92%, 2%를 기록했다.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하다 여름께 수익률이 수직낙하한 중국주식형은 2456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조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이탈했던 것을 감안하면 유출 폭이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에 중국본토펀드로 워낙 많은 자금이 유입된데다 뒤늦게 중국펀드에 올라탔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미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주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8718억 원이 순유출된 데 이어 올해도 4620억 원이 순유출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로 신흥국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된 데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국펀드의 올해 성과는 -10.14%에 그쳤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내년에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해외펀드 투자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신흥국보다 선진국 경제가 투자유망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흥국보다는 선진국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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