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콜라·생수·드링크까지 '비결은 M&A' [화장품 경계 허무는 이종산업]차석용 부회장 취임 후 15건 성사, '내실 다지기' 집중
이호정 기자공개 2016-01-25 08:03:5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이종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수년 전 이종산업 진출을 끝마치고 현재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들인 코카콜라 등 음료 사업부문은 성장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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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모태는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대한민국 최초 화장품인 럭키크림을 생산해 초석을 다졌다. 또한 ‘동동구리무'로 불리던 럭키크림의 선풍적 인기를 발판삼아 치약과 비누 등 일반 생활용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건강보조식품 사업 진출도 일반 생활용품과 마찬가지다. 1984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드봉'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방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영업 최전선에 있던 ‘드봉 아줌마' 사이에서 화장품 외 판매 상품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회사 측도 전략적 판단 하에 건강보조식품을 시장에 투입했다.
이런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오던 LG생활건강에 변화가 찾아든 것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CEO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전략적인 M&A와 해외시장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며 사업영역도 크게 확대됐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 취임 후 작년까지 총 15번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부문이었던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이어 음료 부문을 추가하게 됐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에 이어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한국음료(2010년), 해태음료(2011년), 영진약품 드링크사업(2013년) 등 5개 회사를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재 LG생활건강의 실적 성장의 한 축이 됐다. 실제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의 매출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4대 3대 3으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 약한 화장품 사업을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가 보완해줄 것이라는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외 시설관리업체인 ‘밝은누리'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퓨리' 등은 기존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수년 전부터 M&A를 통해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덕에 화장품 업계가 건강식품 등 이종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선도적으로 이종산업에 진출한 덕분에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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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작년 매출은 5조3460억 원, 영업이익은 69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4년 전인 2011년보다 매출은 55.8%, 영업이익은 72.2%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1.6%에서 12.9%로 1.3%포인트 상승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방판을 하다 보니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생겨 사업을 확장했고, 계절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라며 "이종사업 진출보다는 주력 사업 영역의 확장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을 집중 육성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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