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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년만에 회사채 시장 찾을까 복수 증권사와 지속 접촉 '긍정적 검토'…1.3조 차환 수요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6-01-22 08:47: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왕년의 '빅 이슈어(Big issuer)' 포스코가 3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 부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채성 조달을 자제해 온 포스코지만 연내 조 단위 만기 물량을 감안하면 결국 시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세를 이루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복수 증권사와 함께 공모채 발행 여부 및 이를 위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3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 물량(5000억 원)에 대한 상환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시장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포스코가 3년여 만에 공모채 조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아직 실행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충분한 수요가 확인되고 내부 결제라인의 의지만 확인되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그룹 계열사를 빼고 자체 상환해야 할 회사채 물량은 연내 1조 3000억 원 가량이다. 당장 1분기 예정된 물량만 5000억 원에 달한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3000억 원, 5000억 원씩 상환 물량이 예정돼 있다. 4분기를 제외한 매분기 만기 물량이 도래하는 셈이다.

업계는 만기 물량이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포스코의 발행 니즈는 충분한 것으로 관측했다. 여력은 갖췄지만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무리하게 모두 현금상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4조 7600억 원 가량이다.

포스코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들의 불안한 영업실적과 유동성도 내부 현금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룹 전체가 철강을 비롯 에너지, 건설, 물류 등 전 업종에 걸쳐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손실은 2056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가 자체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능력은 충분하지만 연결 회사들을 생각하면 내부현금을 무작정 활용하기 쉽지 않다"며 "그런 점에서 차입을 추가로 늘리지 않는 선에서 차환발행하는 방식으로 규모와 구조 등을 구성하는 안이 유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부 현금상환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권 회장의 취임일성이 재무구조 개선인 만큼 차입금 줄이기에 계속해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권 회장이 2016년까지 내세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A)/총차입금 수치 3배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7000억 원)을 마지막으로 시장성 조달을 자제하고 부채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했다. 대규모 설비투자,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 잇단 M&A, 계열사 지원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신용등급이 AAA에서 AA급으로 하향조정된 여파도 영향을 끼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1분기를 포함 회사채 만기 물량을 차환발행할 지, 현금상환할 지 등의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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