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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과·대웅제약, '제미글로' 계약 언제쯤? 사노피와 결별 잡음, 분쟁 장기화 조짐 '협상 걸림돌'

김선규 기자공개 2016-01-21 08:19: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이 대웅제약과 당뇨신약 '제미글로' 국내 판권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미글로 이전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판권 계약 해지를 거부한 상황에서 협상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자칫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 간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에 대한 판권 계약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제미글로는 지난 2012년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DPP-4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품목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제미글로의 국내 판권을 두고 여러 제약사와 논의 중"이라며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를 판매한 경험이 있는 대웅제약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제미글로 공동 판매에 대해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다국적제약사 MSD로부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 포함)'의 국내 판권을 회수당한 이후 대체 품목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LG생명과학과 긍정적인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국내 출시된 9종의 DPP-4 억제제 중 효능이 가장 뛰어난 제미글로가 영업력이 강한 대웅제약과 손을 잡는다면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이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우선 LG생명과학이 사노피와 판매 계약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사노피는 판매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말 계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사노피에게 제미글로 공동 판매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2년 제미글로 국내 및 해외 판권 계약을 사노피와 체결했다. 이번 해지 통보는 국내 판권 부문만 해당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마케팅 및 영업활동에서 사노피가 계약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해지 통보 내용은 계약 위반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LG생명과학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했으며 아직 양사간 합의한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제미글로 판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계약 해지 통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 간의 판권 계약 체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자칫 LG생명과학과 사노피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대웅제약과 계약 체결이 장기간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사노피와 판권 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법적 공방까지 가지 않도록 상호 간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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